[인천/경기]“부천 만화박물관 요즘 가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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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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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4층까지 공간 늘려… 올 관람객 작년의 2배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한국만화박물관에 설치된 4D 애니메이션 상영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4D 애니메이션을 보며 탄성을 지르고 있다. 이 상영관에서는 특수효과를 느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 제공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한국만화박물관에 설치된 4D 애니메이션 상영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4D 애니메이션을 보며 탄성을 지르고 있다. 이 상영관에서는 특수효과를 느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 제공
한국만화박물관 전경.
한국만화박물관 전경.
경기 부천시가 2001년 문을 연 한국만화박물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박물관은 당초 원미구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의 관람석 아래 공간을 빌려 사용했으나 2009년 11월 시가 상동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건립하며 옮겨왔다.

14일 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박물관을 찾은 누적 관람객은 7만5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000여 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까지 매달 평균 관람객이 5000명 안팎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만4000여 명으로 늘었다.

관람객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박물관 면적이 늘어나 다양한 만화 관련 시설 및 자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개관 당시 1600여 m² 규모의 공간에 2600여 점의 전시물이 있었으나 지금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총면적 8300여 m²)로 확장됐다.

1층에는 일반 만화에서 3차원(3D) 애니메이션까지 볼 수 있는 400석 규모의 3D 디지털극장이 설치돼 최신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있다. 만화 캐릭터를 이용해 닥종이 인형과 휴대전화 고리 등을 만들 수 있는 체험관과 카페테리아도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인 ‘뿌까’ 등 캐릭터 상품을 시중보다 20%까지 싸게 판매하는 공간이 설치됐다.

2층은 열람실과 교육실로 꾸민 도서관. 박물관이 보유한 국내외 만화와 학술자료, 논문 등 25만여 권에 이르는 장서를 열람하거나 검색할 수 있다. 교육실에서는 어린이를 위해 ‘애니메이션 원리 체험하기’처럼 과학과 미술, 만화를 결합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3, 4층은 박물관으로 1960, 70년대 어린이들이 누볐던 골목길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다. 빵과 과자 등을 팔았던 구멍가게인 ‘새말상회’와 ‘땡이네 만화가게’ 등이 눈길을 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프랑스 만화 100년전’ 등과 같은 전시회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70석 규모의 4차원(4D) 애니메이션 상영관에서는 진동과 향기, 바람 등을 느끼며 만화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스크린에 비친 캐릭터의 얼굴과 옷차림을 꾸며 보는 ‘나만의 캐릭터 만들기’와 야구선수가 되어 보는 ‘외인구단과의 한판 승부’ 같은 체험코너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밖에 항온항습 설비를 갖춘 지하 1층 수장고에는 ‘엄마 찾아 3만 리’를 지은 고 김종래의 육필 원고 등 만화 관련 자료 7만여 점이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2002∼2008년 동아일보에 연재돼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식객’을 그린 인기 만화작가 허영만 씨(64)가 37년간 그린 육필 만화원고 15만 점을 기탁했다. 기탁한 원고는 ‘동래학춤’(1977년) ‘무당거미’(1981년) ‘오! 한강’(1987년) ‘날아라 슈퍼보드’(1990년) 등 허 작가의 초창기 데뷔작부터 최근 히트작까지 1000여 편에 이른다. 박물관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만화 이벤트를 열고, 매스컴에 박물관이 소개되면서 관람객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열며 월요일은 쉰다. 일반권은 5000원, 20명 이상 단체권은 4000원을 받는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komacon.kr/museum)를 참조하면 된다. 032-310-3080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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