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숭의운동장 재개발 공사 무기한 중단

  • 동아일보

시행사, 추가자금 확보못해
대형마트 입점 재신청한 뒤… 또 반려땐 사업 포기하기로

인천 도심재생사업의 핵심인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이 결국 중단됐다.

13일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 시행사인 ㈜에이파크개발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어 이날부터 숭의운동장 공사를 무기한 중단했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이 멈춘 것은 신축하는 운동장 지하부분에 들어서기로 한 대형마트(홈플러스) 입점이 재래시장 상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남구의 반대로 어려워지면서 공사비가 사실상 바닥났기 때문이다.

에이파크개발은 홈플러스 계약금 274억 원을 비롯해 컨벤션, 리테일(소규모 점포)에서도 165억 원의 건립비용을 마련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남구의 반대로 추가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중단에 따라 400∼500명(인천 230명)의 근로자가 사실상 실직 상태에 놓였다. 또 시공업체를 비롯해 인천지역 중소형 건설사도 금전적 손실이 우려된다. 여기에 숭의운동장 공사 중단 조치로 8월 말로 예정됐던 숭의축구전용구장의 준공시기도 연기돼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의 경기도 기존 문학경기장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이 사업 전체 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가 1400억 원 정도인데 지난달 초까지 1200억 원가량을 인출해 사용하는 등 사실상 재원이 바닥났다”며 “축구장 잔여공사 및 수익시설 건립 등을 위해 400억∼500억 원의 공사비가 필요하지만 추가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파크는 홈플러스가 남구에 영업개설등록을 다시 신청한 뒤 또다시 반려될 경우 숭의운동장 전체 사업 자체를 포기하고 인천도시개발공사에 그동안 투입한 공사비 등에 대한 정산을 요구할 방침이다. 숭의운동장 인근 주민들은 “인천시가 적극적인 중재와 대안을 찾지 않아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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