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다음 달부터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지하철) 요금을 20%(현금 승차 일반인 기준) 올리기로 했다.
광주시는 최근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일반인을 기준으로 교통카드 이용 때는 15.8%, 현금 승차 때는 20.0%를 각각 인상키로 했다. 시내버스는 교통카드요금 기준으로 일반은 950원에서 1100원, 청소년은 670원에서 750원, 어린이는 300원에서 350원으로 오른다.
현금 승차 때는 일반인의 경우 1000원에서 1200원, 청소년은 700원에서 900원, 어린이는 300원에서 400원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도시철도 요금도 교통카드 이용 때 일반인은 950원에서 1100원, 대학생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중고교생과 어린이는 현재와 같이 각각 800원, 400원으로 동결키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내버스는 4년 반, 도시철도는 3년 10개월여 만에 요금을 올리는 것”이라며 “인건비와 연료비 등 운송원가가 크게 올라 시 재정부담이 그만큼 늘어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인상안은 12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물가 인상으로 서민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하반기에도 각종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라고 밝히는 등 정부의 물가대책과는 어긋나는 것이다.
맹 장관은 “지자체마다 교통, 상하수도 등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요금 때문에 재정 압박이 심한 것이 사실이지만 서민경제의 중요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버스, 상수도요금 인상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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