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단체까지… ‘6·10집회’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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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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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회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6만5000여 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전국대학생학부모회를 결성해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회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6만5000여 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전국대학생학부모회를 결성해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반값 등록금 이행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일로 예고된 대학가 동맹휴업 및 촛불집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대학생, 시민단체 및 정당 관계자 외에 6·10민주항쟁 관련 단체들도 상당수 참가할 것으로 보여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일 고려대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동맹휴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학교별로 유효 투표자 가운데 찬성표가 절반 또는 3분의 1을 넘으면 10일 하루 동맹휴업을 하고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동맹휴업 투표를 진행 중인 각 대학 총학생회 측은 “설사 동맹휴업이 부결된다 하더라도 10일 촛불집회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오후에도 서울 청계광장에서 500여 명의 학생과 시민단체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반값 등록금 쟁취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는 오후 10시경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이날부터는 학부모단체들도 반값 등록금 쟁취 투쟁에 나섰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만5000여 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전국 대학생 학부모회’를 결성해 반값 등록금 실현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도 이날 오후 학부모 60여 명이 포함된 ‘반값 등록금 학부모 모임’을 발족했다. 학부모 모임 측은 “대학생들이 동맹휴업을 결의하고 반값 등록금 쟁취 투쟁을 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 행사”라며 투쟁 지지 서명운동과 촛불집회 지지 방문 등의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도로 불법점거에 따른 교통 혼잡과 폭력집회 변질 우려 등을 이유로 10일 대학생들의 서울 청계광장 집회를 불허했다. 이성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근 대학생 단체의 계속되는 (반값 등록금 쟁취) 불법집회로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적법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사를 표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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