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프로축구 ‘져주기 수법’ 공개… 공 안뺏고 고의 파울로 퇴장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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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파울로 퇴장 당하기, 공조 수비보다 독자 행동하기, 소극적인 방법으로 골 먹기….

9일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창원지검은 돈을 받고 ‘작업’에 가담했던 대전 시티즌 선수들이 경기에서 져 준 수법을 공개했다. 검찰은 4월 6일 치러진 대전과 포항 스틸러스 경기 동영상을 분석하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의 진술을 통해 포지션별 승부조작 방법을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대전 선수 7명은 문제의 ‘러시앤캐시컵 2011’ 경기에 출전해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않고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다 0-3으로 졌다. 이미 경기를 앞두고 같은 팀 미드필더 박모 선수(26·구속 기소)로부터 돈을 받은 뒤였다.

골키퍼와 수비수, 미드필더 등 실점을 유도하기가 쉬워 승부조작 ‘기여도’가 높은 선수 3명은 1100만 원에서 4000만 원까지 받았다가 구속 기소됐다. 반면 150만 원에서 600만 원을 챙겼던 공격수와 후배들은 불구속 입건됐다.

이날 경기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는 상대팀 공격수로부터 볼을 빼앗을 수 있는데도 형식적으로 가로막는 시늉을 하거나 적극적으로 상대방 공격수를 따라가지 않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수비수인 양모 선수(25)는 파울을 범해 후반전에 퇴장을 당했다. 검찰은 고의성 파울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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