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길병원, 필리핀 심장병 어린이 6명 무료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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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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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뛰놀 수 있게 해준 한국의 온정 고마워요”

최근 가천의과대 길병원에서 무료 심장병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필리핀 어린이들이 밝은 표정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 가천의과대 길병원 제공
최근 가천의과대 길병원에서 무료 심장병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필리핀 어린이들이 밝은 표정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 가천의과대 길병원 제공
심장병을 앓고 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한 채 힘겨운 삶을 살던 필리핀 어린이들이 새 생명을 얻었다. 가천의과대 길병원은 최근 필리핀 마닐라 시의 소피아 양(8) 등 심장병에 걸린 어린이 6명을 무료로 수술해 준 결과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고 30일 밝혔다.

어린이들이 앓고 있던 병은 대부분 심실중격 결손증. 심장의 좌우심실 사이에 구멍이 생겨 몸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병이다. 그대로 두면 심장 기능이 떨어져 사망할 수도 있지만 필리핀의 의료비가 턱없이 비싸 그동안 치료를 받지 못했다.

필리핀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인천시와 가천길재단이 선천성 질환을 앓고 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시아 국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기 때문이다. 시와 가천길재단은 ‘아시아권 자매도시 지원사업’ 협약을 맺고, 심장수술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길병원에 수술을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길병원 의료진은 3월 마닐라 시에서 53명의 어린이를 진료하고 소피아 양 등 6명을 초청했다.

13일 입국한 헤나 양(1)이 가장 먼저 수술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일 수술한 소피아 양에 이르기까지 모두 성공적인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헤나 양의 어머니(26)는 “딸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수술해 준 한국 의료진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길병원이 선물한 장난감과 학용품을 안은 채 30일 마닐라행 비행기에 올랐다.

가천길재단은 그동안 베트남과 중국 몽골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의 어린이 심장병 환자 223명을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줬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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