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서구 마곡지구 사업축소… 수로 대신 호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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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개발 변경안 확정… 공원-녹지 규모 줄이기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한강과 연결되는 수로를 만드는 대신 호수 중심으로 워터프런트(수변 공간)를 조성하는 등 사업이 대폭 축소됐다. 서울시는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마곡지구 개발 변경안’을 발표했다. 마곡지구에 20만 m²(약 6만500평) 규모의 수로와 요트 선착장, 페리 터미널, 갑문 등을 만드는 대신 호수와 육상공원 등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시는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SH공사의 부채 규모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해 변경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기존 3.3m²당 1065만 원에 이르렀던 조성원가를 1000만 원 이하로 낮춰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7000억 원대에 이르렀던 기존 사업비에서 2700억 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또 마곡지구와 한강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강 나들목이나 육교를 설치할 계획이다. 올림픽대로 지하화 계획은 수로 도입이 보류된 점을 고려하면 취소가 불가피하나 향후 주변 여건이 변하면 추진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마곡지구 전체 공원·녹지 규모는 81만2805m²(약 24만5800평)였으나 75만7047m²(약 22만9000평)로 축소된다. 시는 축소된 용지를 유상으로 공급해 연구, 업무용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마곡유수지 10만7320m²(약 3만2400평)를 공원화해 전체적으로는 애초 정해졌던 공원 면적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시는 6월까지 관계기관과 협의한 뒤 7월 중으로 개발계획을 결정하고 고시할 방침이다.

애초 수로 설치에 부정적이었던 강서구는 지난해 7월 서울시에 연구개발(R&D) 단지 비율을 높이는 내용의 심의결과를 전달했다. 서울시는 같은 해 8월 SH공사에 워터프런트 사업 계획 변경을 요청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원안대로 추진을 원하자 강서구는 석 달 뒤 공원 면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곡 도시개발사업을 원안대로 시행해 달라고 서울시와 SH공사에 요청했다. 결국 수로 사업은 백지화됐지만 공원 규모는 비슷하게 유지하게 됐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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