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D-1년]빛과 색… 사람과 물… 불꽃·레이저가 바다를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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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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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엑스포 히든카드 ‘BIG-O’

BIG-O는 여수엑스포를 세계적 잔치로 만들 히든카드다. 세계 최고의 해상무대이자 해양 체험공간이 될 BIG-O는 바다 전시공간이기도 하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BIG-O는 여수엑스포를 세계적 잔치로 만들 히든카드다. 세계 최고의 해상무대이자 해양 체험공간이 될 BIG-O는 바다 전시공간이기도 하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1876년 미국 필라델피아 엑스포에서 전화기가 처음 선보였다. 1900년 프랑스 파리 엑스포는 에펠탑을 남겼다. 1993년 대전 엑스포는 첨성대를 본뜬 한빛탑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렇다면 2012 여수 세계박람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뭐가 될까. 여수 엑스포를 세계적 잔치로 만들 히든카드인 ‘BIG-O’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수 엑스포의 의미를 담은 주제관과 기후환경관 사이에는 푸른 바다가 있다. 넓이는 8만8000m²(약 2만6000평)로 평균 수심은 5m. 파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리(여니교)와 제방(수니교)이 둘러싸고 있다. 이곳이 세계 최고의 해상무대이자 해양 체험공간이 될 BIG-O다. BIG-O는 해양이라는 주제를 특화시킨 바다 전시공간이다. 엑스포장이 전시관이라는 전통적 개념을 뛰어넘은 것이다. BIG-O에 펼쳐질 화려한 해상공연을 미리 살펴본다.

○해상분수를 수놓는 3차원 입체영상

BIG-O에는 해상무대와 원형구조물이 설치된다. 1500m²(약 450평) 크기의 해상무대는 육지 쪽인 기후환경관에 가까운 곳에 설치된다. 커다란 배나 다름없는 해상무대는 물 밑으로 20cm 잠기거나 수면 위에 올라오기도 한다.

원형구조물은 바다 쪽인 주제관 앞에 설치된다. 가칭 BIG-O 오션(OCEAN)으로 불리는 이 구조물은 높이 45m, 지름 36m에 달한다. 구조물에서 레이저나 조명, 불꽃 등이 나와 관람객에게 황홀한 장면을 선보이는 뉴미디어 쇼가 매일 펼쳐진다. 해상무대와 원형구조물 사이 폭 120m 공간에 분수 400개가 설치된다. 분수는 물줄기가 최고 65m 높이까지 치솟고 365도를 돌며 물방울을 쏟아낸다. 3차원 입체영상은 분수 물줄기에 그려진다. 물줄기가 스크린이 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분수 쇼다. 미국 WET사가 개발한 기술로 세계 최초다.

남재헌 조직위 해양건설과장은 “분수 쇼를 포함한 뉴미디어 쇼는 동서양의 해양 설화나 오감을 자극하는 영상효과가 어우러진 환상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도 앞바다는 공연장

BIG-O 내 해상무대에서는 환상적인 수상공연이 펼쳐진다. 해상무대는 가로 48m, 세로 30m로 타원형이다. 관람석은 좌석 3000석, 입석은 1만 명 규모다. 조직위는 65억 원을 들여 엑스포 기간 내내 수상공연 페스티벌을 펼친다. 6, 7개 작품이 3개월 동안 2주 간격으로 밤마다 공연된다. 물을 소재로 한 세계적인 해외 수상공연과 국내 유명 예술인들의 공연이 무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주 주말 밤에는 젊음을 강조하는 야간 댄스 쇼가 해상무대에서 펼쳐진다. 바다를 무대로 젊음을 발산할 수 있는 이색 체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란한 댄스 쇼에는 관람객은 물론이고 국내외 유명 DJ나 댄스 가수가 함께한다.

BIG-O 내 바닷물 수질 관리는 조직위가 맡고 밖은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이 담당한다. 두 기관 모두 내년 여수엑스포 개최 이전까지 BIG-O 안팎 수질을 3급에서 2급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광용 조직위 공연행사과장은 “해상무대를 빛과 색, 사람과 물, 음악과 특수효과가 어우러진 멋진 공연장으로 만들겠다”며 “최고의 기술력과 연출력, 해외 경험과 인력으로 새로운 해상공연을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

○해상쇼와 빅 스타 공연

BIG-O에서는 해상과 하늘에서 움직이는 구조물을 활용한 해상 쇼도 진행된다. 조직위는 무대와 BIG-O 오션 사이에 해상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낮 시간 동안 구조물에서 인공 동백꽃이 피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퍼포먼스를 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해상 쇼는 여수엑스포 93일간 낮 시간에 매일 연출되는 상설 이벤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인 여수 엑스포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무대이자 관람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는 대표적 문화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BIG-O 해상무대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 아티스트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 공연은 매월 두 차례 이상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정창길 조직위 문화기획과장은 “특별초청 공연은 세계 빅 스타와 여수 엑스포의 독창적 만남을 통해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 사람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 고래랑 상어가 바로 옆을 지나가요”▼
국내 최초 돔형 대형수조 ‘아쿠아리움’

세계인의 잔치 여수 엑스포에는 독특한 전시장이 많이 들어선다. 우선 정문 가까이 있는 4층 건물이 눈에 띈다. 넓이가 1만6400m²(약 4960평)인 아쿠아리움(해양생물관)이다. 수조는 6030t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관람객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수조에서는 세계적 희귀 해양생물인 러시아 흰고래, 바이칼 물범, 해룡 등을 볼 수 있다.

국내 최초 돔형 대형수조는 관람객이 사방에서 바닷 속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바다생태관에서는 바다에서 살고 있는 상어나 가오리, 바다거북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다. 강정구 조직위 유치전략과장은 “아쿠아리움은 희귀 해양생물들을 만나고 바다 생태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복합기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문 바로 앞에 지어지는 태극무늬 형태의 한국관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3층 건물로 면적은 5248m²(약 1590평)이다. 한국관은 한국인의 바다에 대한 정신과 해양역량을 보여준다. 한국관 내 입체형 스크린은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돔과 서클 형태의 입체형 스크린을 통해 바닷 속을 헤엄치거나 하늘 위를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국관은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녹색 건축물이다. 옥상에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시설이 설치돼 전기료가 거의 들지 않는다.

4개 부제관 가운데 하나인 기후환경관은 총면적 1437m²(약 430평)로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의 위기와 바다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남극의 강풍을 체험하거나 지구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아 위기에 처한 북극곰 영상을 볼 수 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각물도 많다. 해양산업기술관은 인류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총면적 1435m²(약 430평) 규모로 해구(海球)가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해조류로 에너지나 자동차 등을 만드는 것도 보여준다.

다도해 작은 섬들을 형상화한 국제관도 이색적이다. 건축면적 13만 m²(약 4만 평)으로 참가국의 전시관이 들어선다. 7일 현재 참가국은 95개국이다. 포스코, 롯데, GS, 삼성, LG, SK, 현대차 등이 참가하는 기업관도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 엑스포는 태양광, 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일부 운영동력으로 삼는다. 따라서 엑스포장 곳곳에 에너지파크와 수변광장 등 다양한 쉼터가 조성된다. 에너지파크 전체 면적은 8만3121m²(약 2만5000평)이다. 단지 내 60%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보여주고 나머지 40%는 체험공간이다. 수산체험장과 바다 숲도 조성된다. 바다 숲은 오동도 인근 해상 5000m²(약 1500평)에 들어선다. 김근수 조직위 사무총장은 “여수 엑스포는 바다와 연안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강구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바다에서 찾는 녹색성장의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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