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여름철 불청객 악취공해 줄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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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기업들, 5∼9월에 집중된 공장 정기보수를 가을-겨울로 조정

울산지역 기업들이 악취를 줄이기 위해 공장 정기보수 시기와 횟수를 조절하고 자율환경 순찰반까지 가동하고 있다. 2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공장 정기보수 계획을 세워놓은 58개 기업 가운데 25개사(43.1%)가 보수 시기를 가을과 겨울로 조정했다.

울산석유화학공단이나 울산·온산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은 1∼3년 주기로 실시하는 정기보수를 통상 5∼9월에 집중적으로 실시해왔다. 낮 시간이 길고 휴가 시기와도 겹친 탓. 하지만 공장 보수가 이 시기에 몰리면서 울산시민들은 악취 피해를 보기 일쑤였다. 배관 등 설비 안에 남아 있는 원료를 연소시키거나 세척 폐수를 강제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하기 때문. 바람이 공단에서 시가지 쪽으로 부는 시기와 맞물리면 주택가는 고스란히 악취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울산시는 봄여름에 집중돼 있던 악취배출사업장 보수 시기를 가을겨울로 나눠 실시하도록 유도해왔다. 올해는 이수화학과 금호석유화학 등 5개사는 10∼11월에, 태광산업 등 10여 개사는 2∼3월에 보수작업을 마쳤거나 올겨울에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4∼10월에는 ‘악취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매일 특별단속반을 국가산업단지에 보내 단속을 펴고 있다. 기업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140여 개 기업 환경기술인으로 구성된 ‘자율환경순찰반’은 매일 두세 차례 순찰에 나서면서 악취 징후가 보이면 시 악취종합상황실과 공동 대처한다. 울산지검도 형사1부 소속 검사에게 환경업무를 전담시켜 3개월에 한 번꼴로 단속을 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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