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임시 당회 “조용기 목사 가족, 교회내 역할 제한”

  • 동아일보

압도적 찬성으로 ‘내홍’ 정리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용기 원로목사와 가족의 교회 내 역할을 제한하기로 17일 결정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임시 당회를 열어 조 원로목사는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국민일보 회장 등 3개 직책만을,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은 한세대와 해외 선교만 맡도록 하는 안건을 인준했다. 장남인 조희준 국민일보 전 회장은 엘림복지타운 또는 해외 교회 관련 기관 중 하나만, 차남인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은 국민일보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장로들로 구성된 교회 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당회에는 548명이 참석해 찬성 479, 반대 66, 기권 3명으로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신도 76만 명으로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대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조 원로목사의 가족이 교회 내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내홍을 겪어왔다. 교회가 설립한 국민일보 노조와 신자들은 순복음선교회 이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예목사로 잇따라 취임한 김 총장을 13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일보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도 이에 앞서 2010년 10월 조희준 전 회장을 조세 포탈과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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