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오늘부터 스카이라이프에 HD방송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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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62만 가입자 못봐… “SD도 중단 검토” 파장 예상

MBC가 13일 오전 6시부터 KT스카이라이프에서 고화질(HD) 방송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KT스카이라이프의 디지털방송에 가입한 62만 가구가 MBC HD 방송을 보지 못하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MBC를 표준화질(SD)로도 내보내고 있지만 MBC는 SD 신호까지 끊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며 SBS도 HD 방송을 25일부터 보내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는 방송 중단을 막기 위해 최근 서울남부지원에 방송신호 제공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12일 기각됐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KT스카이라이프가 2009년 4월 이후 채널 사용료를 내지 않아 MBC가 지난해 3월 28일자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은 적법하다”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는 곧 항고할 예정이다.

KT스카이라이프와 MBC는 2008년 3월 수도권 가입자당 일정 금액의 사용료를 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케이블TV나 인터넷TV(IPTV) 등 다른 유료방송과의 계약보다 KT스카이라이프에 불리해서는 안 된다’는 최혜대우 조항이 양측 갈등의 불씨가 됐다. MBC는 “케이블TV와의 협상이 안 되고 있으니 먼저 사용료를 내라”고 한 반면 KT스카이라이프는 “최혜대우 조항에 따라 케이블TV와 협상이 끝나면 돈을 주겠다”며 후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협상이 불발되자 MBC는 KT스카이라이프에 사용료 지급 요청 소송을 냈다. 법원은 6일 “스카이라이프가 공탁금을 낸 뒤 케이블TV와 협상이 되면 차액을 정산한다”는 조정안을 내놓았지만 결렬됐다.

MBC가 방송 중단까지 불사한 것은 KT스카이라이프 문제를 해결하면 케이블TV, IPTV와의 사용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 MBC는 현재 케이블TV와도 똑같은 소송을 벌이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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