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수능성적 분석]올 수능은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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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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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영역 1과목 줄어 ‘만점자 1% 목표’ 변수
“응시자 수 예상 어려워져”… ‘EBS연계’ 예정대로 70%

올해 11월 10일에 치르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당초 방침대로 언어 수리 외국어의 만점자 비율이 1% 정도 나오도록 쉽게 출제된다. EBS 연계 비율은 작년처럼 70%를 유지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수능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성태제 신임 평가원장은 “시험 난이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학생·학부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1% 수준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만점자 1%, 탐구영역이 관건

성 원장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탐구영역 최대 선택과목이 3과목으로 줄기 때문에 응시자 수를 예상하기 어렵다. 일단 6월 모의고사에서 선택 경향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예년보다는 쉽게 출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 지난해 수능에서는 만점자 비율이 언어 0.06%, 수리 ‘가’ 0.02%, 외국어 0.21%였다. 쉬웠다는 2010학년도에서도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4%, 수리 ‘나’ 0.84%, 외국어 0.74%로 1%에 미치지 못했다.

평가원이 밝힌 영역별 1% 수준이 된다면 지난해 수능보다 더 쉽게 출제된다. 이번에 1%를 다시 강조한 것은 그만큼 올해 수능을 쉽게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수능에 연계되는 EBS 교재는 언어 수리 외국어를 합해 45권에서 24권으로 크게 줄였다. 성 원장은 “지난해 수험생이 모든 EBS 교재를 다 본다는 전제로 출제했는데 실제로 학생들이 그러지 못했고 교재 수도 너무 많았다는 평가다. 올해는 교재를 줄였으므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수능에서 달라지는 점

우선 수리영역 출제범위가 변한다.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보는 수리 ‘가’에서는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모두 출제된다. 인문계 학생이 응시하는 수리 ‘나’는 수학Ⅰ 외에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추가된다.

성 원장은 “출제범위가 바뀌기 때문에 수리영역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난이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수리 ‘나’에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추가되면서 수리영역이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수험생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학교 수업과 EBS를 통해 공부하면 충분히 풀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올해부터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어든다. 전체 시험시간도 30분 단축돼 5시 35분이면 시험이 끝난다.

○ 수능 중요성은 되레 늘어

수능이 쉬워지더라도 입시에서 수능의 중요성까지 줄어든다고 보면 곤란하다. 서울의 주요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수능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대부분이 정시모집 인원의 50∼70%를 수능 성적으로만 뽑는 ‘우선 선발’을 시행한다.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 대학이 많다.

상위권 동점자가 많은 ‘쉬운 수능’에서는 실수가 더욱 치명적이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중상위권 학생은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어 수리 외국어가 쉬울 경우 탐구과목이 변수가 될 수 있으므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쉬운 수능이라도 상위권의 변별력를 확보하려고 일부 문제는 어렵게 출제된다. 상위권 학생은 여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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