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장성군-상무대 ‘官-軍상생’ 손잡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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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시설 공동이용… 농특산물 군납 확대

전남 장성군과 국내 최대 군사교육시설인 상무대가 지역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문화체육시설을 개방해 공동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농특산물 납품을 확대하고 지역 상가 살리기 운동에 함께 나서기로 하는 등 관(官)·군(軍)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1994년 광주에서 장성군 삼계·삼서면으로 이전한 상무대는 보병·포병·공병·기계화·화학학교 등 5개 전투병과 학교와 2개 지원부대가 있다. 장교, 부사관, 훈련병 등 6200여 명이 상주하며 부대 인근에 1350가구의 아파트가 있다.

○ 군부대 시설 개방

장성군과 상무대는 21일 보병학교에서 김양수 군수, 윤광섭 상무대 통합방호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체육시설 공동 이용 협약을 체결했다. 상무대는 연병장, 동춘관, 체육관 등 부대 내 문화체육시설을 개방하기로 했다. 장성군도 장성문화예술회관, 아카데미하우스, 홍길동체육관, 공설운동장을 장병들에게 개방한다.

장성군은 군민이 상무대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시급한 공설운동장 신축비 200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군민·면민 체육대회 등 각종 지역 행사 때 행사장을 빌리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협약이 민과 군이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씨앗을 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군은 군부대 이전에 따른 지역 숙원사업을 정부에 건의해 2006년까지 2624억 원을 지원받았다.

○ 관·군 상생 모델

장성군과 상무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장성군은 우선 상무대에서 면소재지인 사창까지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고 상무아파트 주변 생활환경을 정비하기로 했다. 상가 살리기 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장성군은 상무대 장병이 지역 숙박 음식업소와 택시를 이용할 경우 요금을 할인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공휴일 장병과 면회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전역 군인가족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평지구 드림빌 입주를 유도하고 귀농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상무대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농특산물 군납 부식 품목을 확대하기로 했다. 연간 950t 정도 소비되는 쌀과 돼지 등 축산물, 채소, 과일 납품을 늘리기로 했다. 윤광섭 상무대 통합방호사령관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행사 때 군악대를 보내고 농촌일손돕기 및 자연정화 활동에 더 많은 장병이 참여하는 등 대민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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