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네 구멍가게, 컨설팅 받으세요”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간판교체서 상권 분석까지… 서울시 ‘슈퍼닥터’제 내달 시행

서울시가 제공하는 ‘중소 슈퍼마켓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해 최근 매출액이 20% 뛴 서울 강동구 천호동 ‘으뜸슈퍼’.
서울시가 제공하는 ‘중소 슈퍼마켓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해 최근 매출액이 20% 뛴 서울 강동구 천호동 ‘으뜸슈퍼’.
대형 할인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이 서울시내 곳곳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동네에는 20년 이상 된 구멍가게가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낡은 건물 외관, 정돈되지 않은 물건 진열 상태, 서비스 부재 등 오래됐다는 것 외에 이렇다 할 경쟁력이 없다. 이러한 동네 슈퍼를 위해 서울시가 중소 슈퍼마켓 컨설팅 제도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영세한 동네 구멍가게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슈퍼마켓 컨설팅 전문가가 직접 가게로 찾아가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슈퍼닥터’ 제도를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입지 및 상권분석부터 내부 디자인, 상품구성 및 관리, 매출관리, 고객 응대 등 서비스까지 현재 동네 슈퍼마켓이 가진 문제점을 슈퍼닥터가 총체적으로 분석해 경쟁력을 갖추게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컨설팅 대상은 점포 면적 300m²(약 90평) 이하 가게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SSM 인근에 위치해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영세 점포를 우선 지원한다. 슈퍼닥터는 경영연구원, 경영컨설턴트, 유통회사 관계자, 유통경영학과 교수 등 소매업 및 유통 전문가 39명으로 구성됐다. ‘1가게 1닥터’를 원칙으로 이들은 2개월 동안 자신이 맡은 가게를 5번 방문해 교육을 한다.

지난해 이 제도를 통해 도움을 받은 강동구 천호동 ‘으뜸슈퍼’는 매출액이 20% 늘었다. 새로 생긴 근처 슈퍼와 대형 할인마트에 손님을 내주며 위기를 맞은 이 가게는 낡은 간판 교체부터 안 쓰는 공간 넓히기, 판매 물품 컴퓨터로 관리하기 등 슈퍼닥터의 컨설팅을 받았다. 으뜸슈퍼를 포함해 지난해 슈퍼닥터 제도를 통해 도움을 받은 가게는 총 246개였다.

서울시는 올해 상·하반기 각각 150개 점포를 지원할 계획이다. 슈퍼닥터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가게 점주는 각 자치구 지역경제과에 문의하면 된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