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초동면 신호리에 있는 밀성 박씨 송은공파(松隱公派) 문중은 ‘송은선생문집’ 목판 42장(경남도 유형문화재 351호·사진)을 최근 경북 안동시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 종손 박영철 씨는 “소중한 문화재이자 문중의 자랑이지만 오래도록 안전하게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해 기탁했다”고 말했다.
고려 말 문신인 송은 박익(1332∼1398)은 공민왕 때 문과에 급제해 벼슬을 하다 조선이 건국되자 관직에서 물러났다. 문집 목판에는 송은이 벼슬을 그만둔 뒤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 목은 이색과 교류하면서 주고받은 글 등이 담겨 있다.
국학진흥원은 2002년부터 ‘유교 목판 10만 장 수집 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6만1000여 장을 모았다. 목판을 보관하는 장판각은 컴퓨터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도난과 화재도 막을 수 있도록 시설을 잘 갖췄다.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에 있던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국보 132호)과 문집, 도산서원에 보관하던 퇴계 이황의 문집 등을 2006년 이곳으로 옮긴 것도 분실이나 도난을 막기 위해서였다.
목판 10만 장을 모으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054-851-0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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