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웃사촌 ‘여수 순천 광양’ 도로-다리 이름 놓고 갈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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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대교 이어 순천깶완주 고속도로 명칭 논란

전남 동부권이 빠르게 개발되면서 여수·순천·광양시 등 지역 주민들이 도로나 다리 명칭을 놓고 갈등을 빚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순천시상인연합회 등 순천지역 30개 시민단체는 14일 “순천 시민 6000명이 ‘순천∼전북 완주 고속도로’ 명칭에 ‘광양∼전주’ 명칭을 병행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순천∼완주 고속도로’는 총연장 118km로 공사비 2조2000억 원이 투입됐다. 8년간 공사를 거쳐 다음 달 말 전면 개통한다. 순천시상인연합회 등은 ‘순천∼완주 고속도로’는 순천시 해룡면이 출발점이고 완주군 용진면이 종점이어서 ‘광양∼전주’ 명칭을 병행 기입하는 것은 관련 법규를 어기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임중모 순천시 상인연합회장은 “‘광양∼전주’라는 이름이 함께 사용되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반면 광양시는 “이 고속도로는 수도권에서 광양항으로 운송되는 각종 물류 활성화를 위해 완공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공사 기간에 ‘광양∼전주 고속도로’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순천∼완주’ 명칭 옆에 ‘광양∼전주’를 병기해야 운전자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도 운전자 혼선을 줄이기 위해 2년간 ‘순천∼완주’ 명칭에 ‘광양∼전주’를 병기하기로 했다.

광양시와 여수시는 지난해 11월경 광양∼여수를 잇는 이순신 대교 명칭을 놓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광양시가 서울 지하철 역사 광고판에 다리 이름을 ‘광양 이순신 대교’로 표기하자 여수시가 불만을 제기한 것. 이순신 대교는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2012년 완공될 예정인 현수교로 주탑 2개의 높이가 세계 최고인 270m다. 이 다리는 애초 명칭을 놓고 두 자치단체가 논란을 빚어 지역명을 배제하고 이순신 대교로 이름을 지었다. 갈등이 불거지자 광양시와 여수시는 이순신 대교 앞에 각자 지명을 붙이지 않기로 잠정 합의했다. 지역 전문가들은 “인접한 여수·순천·광양시가 서로 다투는 것은 전남 동부지역의 장기적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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