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 vs 시민단체 화장장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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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화장장 규모 키워 부천시민에도 개방”
시민단체 “교통 체증 - 환경 피해 등 주민 불편”

인천시가 시립 화장장을 부천을 비롯한 인접 도시 주민에게 확대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인천 시민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때 경기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천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을 사용하는 대신 부천시민에게 인천가족공원 시립 화장장을 개방하는 쪽으로 사실상 합의가 이뤄진 것.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4월 인천시립 화장장 내 화장로를 15기에서 20기로 늘린 뒤 부천 등 인접 지역 주민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인천시민 이용률(하루 평균 28구)을 감안하면 30%가량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재 오후에만 허용하던 인접 지역 주민들의 화장로 이용을 오전에도 가능하도록 확대한다는 것.

이에 대해 인천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7일 성명을 내고 “시는 그동안 인천가족공원 화장장 이용자가 많아 인천시민이 사용하기에도 부족하다는 의견을 보여왔다. 그런데 아시아경기대회 때문에 시민에게 피해를 주는 타협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4월 가족공원에 화장로 5기가 추가로 준공된다 하더라도 화장률 증가를 보면 시민 불편은 불가피하다”며 “화장장이 확대 개방되면 인근 지역의 차량 유입으로 인한 교통 체증과 환경 피해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그동안 화장로 증설공사가 완공되면 한시적으로 인접 도시 주민들에게 오전 화장만 허용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타 지역 주민들이 화장장을 이용하더라도 사용료는 현행대로 인천시민은 6만 원, 외지인은 100만 원을 내야 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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