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의료원이 달라졌다

  • 동아일보

응급실에 보호자대기실… 저소득층 간병인 무료지원
“시민 위한 공공기관 거듭날 것” 고객중심 경영 눈길

대구의료원은 안문영 원장(왼쪽)을 중심으로 매일 아침 진료과장과 각 부서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티타임을 갖는다. 대구의료원 제공
대구의료원은 안문영 원장(왼쪽)을 중심으로 매일 아침 진료과장과 각 부서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티타임을 갖는다. 대구의료원 제공
2일 오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라파엘웰빙센터 현관 앞. 말끔한 정장과 간호사 복장을 한 직원 4명이 오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깍듯이 인사를 했다. 이들이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라며 웃음을 건네자 인사를 받는 사람도 덩달아 기분이 좋은 듯 반갑게 응했다. 대구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도 친절제일병원이 될 수 있다’는 목표 아래 작년 10월부터 매일 아침 부서별로 의료원 현관에 나와 ‘인사 먼저 하기’를 실천하고 있다. 각 사무실에서는 ‘굿모닝타임’도 시행 중이다. 업무 시작 전에 직원들이 밝은 미소와 표정 짓기, 친절 구호 제창, 동료 어깨 주물러 주기 등을 한다. 서로 듣기 좋은 덕담도 나눈다. 김종진 홍보감사실 팀장은 “작은 미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대구의료원이 새롭게 변신 중이다. 차별화된 의료서비스 제공은 물론이고 따뜻하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의료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 담겼다.

변화는 병원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조직부터 크게 바뀌었다. 기존 26개 팀을 기능과 성과 중심으로 통합해 18개 팀으로 축소했다. 홍보대외협력팀을 만들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병원 전문화 및 특성화를 위한 기획조정실도 신설했다. 특히 소통 문화 정착을 위해 ‘직원공용 및 진료과장 전용 핫라인’을 운영 중이다. 간부들과 직원들은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티타임을 갖는다. 친절창조 태스크포스(TF)도 활동하고 있다. 총 20명으로 구성된 TF팀은 ‘친절제일병원 만들기’ 목표로 서로 토론한 사안을 직원들에게 전파한다.

응급실 개편은 눈에 띈다. ‘지역민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응급실에 전용 방사선실과 환자보호자 대기실을 만들었다. 1일부터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1명 초빙해 전문화시켰다.

공공의료서비스도 확대한다. 여성·학교폭력피해자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 등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저소득 가정의 환자를 위한 간병인 서비스 무료 지원 사업도 3월부터 시행한다. 60병상 규모로 추진되며 총인원 약 1만400명의 환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혈압, 당뇨병 통합 교육센터를 설치해 지역 내 만성 질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대구의료원은 최근 핵심가치를 찾았다. ‘친절한 미소로 언제나 시민 곁에’라는 슬로건을 정하고 △고객중심, 고객감동 진료 △직원 화합 △변화와 혁신 등의 세부 목표를 세웠다. 이 모든 중심에는 지난해 7월 부임한 안문영 의료원장이 있다. 안 원장은 “시민들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6개월간 직원 소통에 애썼다”면서 “앞으로 경영안정화 바탕 위에 더 좋은 의사를 모셔와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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