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입으로… 눈으로… 경기는 지금 ‘와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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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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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가평-안성 브랜드… 매출 크게 늘어
와인밸리-와인투어 등 관광 상품도 추진

세계 유명 와인에 도전장을 낸 경기 지역의 토종 와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①
안성의 ‘꼼빼 와인’, ② 가평의 ‘아가페 와인’ ③ 안산의 ‘그랑꼬또’ 생산 공장의 모습. 각 기관 제공
세계 유명 와인에 도전장을 낸 경기 지역의 토종 와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① 안성의 ‘꼼빼 와인’, ② 가평의 ‘아가페 와인’ ③ 안산의 ‘그랑꼬또’ 생산 공장의 모습. 각 기관 제공
최근 2, 3년 사이 막걸리 열풍이 거세지면서 와인의 인기는 시들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토종 와인의 사정은 다르다. 아직 프랑스나 이탈리아 유명 와인보다 지명도는 낮지만 조금씩 한국 와인의 기반을 닦아가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에서는 와인을 주제로 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이 추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 최고의 와인 위한 ‘선의의 경쟁’

경기지역에서는 안산시, 가평군 등지에서 자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곳은 안산시 대부포도로 만든 ‘그랑꼬또’. 큰 언덕이라는 뜻의 대부도 이름에서 딴 브랜드로 1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대부도 일대 포도 생산 농가들이 1996년 그린영농조합을 설립해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와인을 생산했다. 2009년에는 741m²(약 220평)에 이르는 공장과 전시장을 새로 지었다. 매출액도 2006년 2억6000만 원에서 2009년 4억2000만 원으로 늘었다. 박영화 이사는 “앞으로 3, 4년 내 세계 어떤 와인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와인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군의 ‘아가페 와인’도 눈에 띈다. 남한 최북단의 서늘한 기후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이용해 만든다. 2009년 시제품이 생산됐다. 지난해에는 12t의 포도를 수확해 8.5t의 와인을 만들었다. 아가페 와인의 특징은 가시오갈피 등 몸에 좋은 기능을 결합한 이른바 기능성 와인이라는 점. 아직은 제조 초기여서 지역 내 소비가 많지만 전망은 밝다. 지난해 가을 가평에서 열린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행사주로 채택돼 큰 인기를 모았다.

안성에서는 ‘꼼빼 와인’이 생산된다. 안성에 포도를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선교사 콩베르 신부의 이름 앞 글자(Com)와 페스티벌의 앞 글자(fe)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 다양한 와인관광상품 개발

각 지역에서는 와인을 이용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가평군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가평읍 복장리 호명산 자락에 와인밸리를 조성한다. 약 3만5000m²(약 1만 평)의 땅에 포도밭과 양조장, 레스토랑 등을 지어 견학과 체험 등을 동시에 하도록 할 계획이다. 안산시는 4월 완공되는 조력발전소와 함께 대부포도, 시화호 갈대습지 등을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안성시 서운면 방아동마을에 자리한 포도박물관은 이미 지역 명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4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단순히 볼거리만 있는 게 아니라 와인 만들기, 포도식초 만들기, 족욕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인기 있다. 특히 포도를 생산하는 서운면영농조합과 함께 꼼빼 와인 등의 마케팅 및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람객 1만여 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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