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병원-학원 찾을땐 범어네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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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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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명물거리 만들기 활발

대구 범어동 범어네거리 주변은 의료교육거리로 변신 중이다. 대구 수성구 제공
대구 범어동 범어네거리 주변은 의료교육거리로 변신 중이다. 대구 수성구 제공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 서남쪽 애플타워(13층), 범어골드클리닉(6층) 등 의료 빌딩들이 눈에 들어온다. 두산위브더제니스와 롯데캐슬, 화성파크드림 등 주상복합건물에도 병의원 간판이 즐비하다. 대구지하철 2호선 수성구청역 주변(범어네거리∼만촌네거리)은 학원이 넘치고 있다. S학원, I학원 등 입시학원과 영어·중국어 등 어학학원이 모여 학원가를 이루고 있다. 수성구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반경 0.5km 이내의 병의원은 66.7% 증가한 97곳, 학원은 71.4% 늘어난 108곳으로 나타났다.

대구 대표거리들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주변 인구 증가, 교통 환경 개선 등의 장점이 작용하면서 특색 있는 거리로 변모하고 있는 것. 지방자치단체들은 명물거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범어네거리의 경우 범어동, 수성동 등 16곳에 7300여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서 ‘의료교육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수성구는 병의원과 학원이 집중적으로 늘면서 구간별로 특화된 ‘대구의 맨해튼’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의원 등 의료서비스업은 서남쪽에,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은 동쪽에서 만촌네거리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서비스업은 LIG빌딩, 교보생명, 대구은행 본점을 잇는 서쪽에, 변호사 법무사 등 법률서비스업은 법원을 중심으로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내당동 두류네거리∼두류공원네거리는 문화관광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약 2km에 걸쳐 조성된 벚꽃길은 이 지역 명물이다. 두류네거리를 중심으로 동서쪽을 아우르는 두류공원은 연간 1700만∼2000만 명이 찾고 있다. 문화예술회관, 코오롱 야외음악당, 두류도서관 등의 문화시설과 이상화, 현진건 등 지역 출신 문인들의 시비(詩碑)와 조각상이 있는 인물동산, 안병근 올림픽기념 유도관, 수영장,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과 대구의 상징인 대구타워와 우방랜드가 자리 잡고 있다. 달서구는 문화 관광 예술 생태가 어우러지는 사람 중심의 친환경적인 공원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명동 명덕네거리∼영대병원네거리 사이 중앙대로(1.3km) 구간은 남구가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하고 있다. 이곳은 2·28 학생민주의거의 발생지라는 역사적 배경과 함께 지금은 음악, 미술, 무용 관련 학원과 연습실 300여 곳이 모여 있다. 올해 국토해양부가 지원하는 ‘도시활력 증진지역 개발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 원도 확보했다. 남구는 2015년까지 청소년문화거리, 다문화장터, 2·28문화공간, 녹색공간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역사와 문화, 환경이 숨쉬는 거리로 조성한다. 이진숙 남구 도시경관과장은 “중앙대로에 다양한 문화공간이 생기면서 지역의 새로운 문화특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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