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공직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고발 시스템 관리를 외부 기관에 맡기기로 했다. 경남도는 “다음 달부터 내부 비리 고발 시스템 운영을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KBEI)에 위탁하는 ‘헬프 라인(Help Line)’을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제도는 경남도 인터넷 홈페이지 ‘내부 신고’를 클릭하면 KBEI 홈페이지로 자동연결돼 조직 내부자가 익명으로 비리를 제보할 수 있다. 제보 내용은 KBEI 관리자만 확인이 가능하다. 내용을 삭제하면 서버에 자료가 남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접속자 인터넷 기반 네트워크 주소도 이 기관에서만 보관하고 공개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위탁비용은 연간 500만 원 선. 윤성혜 도 감사관은 “헬프 라인을 도입한 다른 시도와 공공기관에는 ‘의미 있는’ 제보가 가끔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며 “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도는 현재도 내외부로부터 비리 제보를 받기 위해 ‘화이트 폰’(도지사실로 연결되는 도청 민원실 전화)과 ‘클린 폰’(080-211-0999, 경남도청 감사관 직통전화) 등을 운영 중이지만 비중 있는 제보가 들어오지 않는 등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경남도 감사실은 이와 함께 비리에 취약한 인사 업무추진비 공사계약 공사관리 등 4개 분야 관계자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2009년 경남 지역 총생산(GRDP)은 75조5000억 원으로 전국 3위 경제력이지만 지난해 청렴도 평가결과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9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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