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친구배려- 공약차별화-톡톡튀는 연설’로 반장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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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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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행동, 재치있는 멘트로
반장선거 당선가능성을 높여라!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반장선거에 도전하는 초등생이 늘고 있다. 반장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는 친구를 배려하는 행동을 보여주는 동시에 차별화된 공약, 재미있는 연설을 준비해야 한다. 원대연 기자yeon72@donga.com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반장선거에 도전하는 초등생이 늘고 있다. 반장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는 친구를 배려하는 행동을 보여주는 동시에 차별화된 공약, 재미있는 연설을 준비해야 한다. 원대연 기자yeon72@donga.com
《새 학년을 앞둔 초등학생 사이에서 ‘반장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입학사정관제가 국제중, 특목고 입시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리더십을 한눈에 증명할 수 있는 반장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선 반장선거 경쟁률이 10∼15 대 1에 이를 정도다. 반장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선 남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철저한 준비와 독특한 아이디어가 뒷받침돼야 한다. 반장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3대 요소는 △배려 깊은 행동 △독특한 공약 △재미있는 연설이다.》
○지우개 빌려주고, 청소 도와주고… 유재석처럼 행동하라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진행자 유재석이 선보인 리더십이 크게 주목받았다. 스키점프 코스를 오르는 미션이 주어졌을 때 유 씨는 뒤쳐진 멤버들을 하나하나 챙겼다. 떨어질까 두려워 공포에 질린 멤버를 돕기 위해 되돌아 바닥으로 내려가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원하는 반장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반 친구들을 챙겨주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친구들의 눈에 익은 학생은 반장선거에서 당선될 확률도 높다. 작은 배려에서부터 시작한다.

수업시간에 지우개를 잘라 빌려주거나 노트 필기를 보여주는 사소한 배려부터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청소 구역 담당하기 △수업시간 중 심부름은 손들고 나서서 하기 같은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친구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으면 반장으로 추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서울 영훈초에 다니는 자녀를 둔 노원정 씨(40·서울 강북구)는 “상급생이 될수록 정직하고 품성이 바른 모범적인 학생이 반장이 되는 것을 반 아이들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2학년부터 줄곧 반장을 해왔고 지난해 전교 부회장을 지낸 경기 신안초 예비 6학년 허하늘 군(12)은 “친구들이 어려울 때는 먼저 도와주고 힘든 일에는 앞장서서 나서다 보니 저절로 학급 친구들과 친해졌던 게 반장, 전교부회장 당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매달 말 음료수 회의를 해보자!”… 차별화된 공약을 만들라

과열된 반장선거를 막기 위해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1분, 3분 등 정해진 연설시간 동안 이야기하기 △공약을 정리한 포스터 만들어오기 △‘반장으로 뽑아 달라’는 부탁하지 않기 같은 엄격한 조건이나 제약이 생겨난다.

이런 반장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학급 학생들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공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청심국제중에 자녀를 입학시킨 이윤정 씨(40·서울 금천구)는 자녀를 꾸준히 반장선거에서 당선시켰다.

그는 “아이들도 독창적이고 타당한 공약을 갖춘 반장을 뽑는다”면서 “반장선거 직전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재미있는 공약을 생각하게 하는 한편 공약을 A4용지에 깔끔히 적어서 외우도록 지도했다”고 말했다.

공약은 자세하고 구체적일수록 신뢰감을 준다. ‘화목하고 가족 같은 반을 만들겠다’는 추상적인 이야기보다는 △학생 모두가 한 달에 한 번 1000원 이하의 과자를 사와 과자파티를 열겠다 △우리 반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티타임’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겠다 △보다가 싫증난 책을 교환하는 ‘책 교환시장’을 만들겠다 같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세우는 것이 좋다.

반장, 전교회장을 목표로 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리더십캠프를 진행하는 인성스쿨 이병장 대표는 “카리스마를 강조한 강한 공약을 내세우기보다는 학급 학생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생각한 공약이 훨씬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거수경례하며 ‘충성!’… 웃음을 주는 연설을 하라

1학기 반장과 2학기 반장은 색깔이 크게 다르다. 2학기 반장에는 6개월의 학교생활을 함께 경험하면서 모범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학생들이 주로 뽑힌다. 반면 새 학기가 시작된 뒤 1, 2주일 만에 이뤄지는 1학기 반장선거에서는 초반의 적극적인 이미지로 좌우된다. 활발하고 성격 좋은 학생들이 대거 반장으로 선출되곤 하는 것.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포함된 연설과 함께 독특한 몸짓을 보여주면 학생들의 관심을 한 눈에 끌 수 있다.

지난해 반장을 했던 서울 중화초 예비 5학년 지태우 군(11)은 반장선거에서 “충성”이라고 외치며 거수경례를 했다. 또 두 손을 앞으로 쭉 뻗으며 “저를 팍팍 밀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런 행동 덕분인지 그는 학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지 군은 “재미있는 행동을 하면 친구들이 웃으면서 단번에 내게 집중했다”며 웃었다.

반장선거에서 연설을 할 때는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서두에 던진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웃음을 유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홈쇼핑을 패러디한 ‘반장 홈쇼핑’으로 자신을 소개하거나 유행하는 광고의 한 장면을 따라하며 ‘콸콸콸 쏟아지는 우리 반 친구들의 목소리를 모두 듣겠다’ ‘우리 반을 5학년 모든 반 중의 티오피(TOP)로 만들겠다’ 같은 재치 있는 문구를 사용해도 좋다.

서울 강남구에서 스피치학원을 운영하는 양인석 원장은 “자신의 장점을 자신 있게 드러낼 수 있도록 율동, 노래, 마술 등을 접목해 연설하면 좋다”면서 “유행하는 영화, 드라마, 광고를 패러디한 재미있는 문구를 사용하면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명진 기자 ymj87@donga.com
반장선거 연설, 이렇게 말하라

[1] 중요한 공약을 먼저 이야기한다.

[2] 친구들과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말한다.

[3] 적절한 동작을 사용해 주목도를 더한다.

[4] 인상에 깊이 남는 ‘한 번의 웃음’을 만든다.

[5] 시선은 친구들을 향하고 자세를 바르게 한다.

[6]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얼굴에 미소를 띤다.

[7] 목소리 크기, 말하는 속도를 적절히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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