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시, 논술준비 필요없다?··· NO, 경쟁률 상승해 영향력 높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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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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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모집의 오해와 진실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기면서 대입 지원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예비 고3은 변화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동아일보DB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기면서 대입 지원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예비 고3은 변화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동아일보DB
《대학입시는 ‘전략싸움’이다. 대학별로 전형방식이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 고득점이 목표 대학 및 학과의 합격을 보장해주지는 않게 되었다. 자신의 점수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원하는 대학 및 학과 진학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선 이런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원서접수 기간이 한 달 앞당겨지고 미등록 충원기간이 따로 생기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 최근엔 서울시내 일부 주요대학에서 논술전형을 폐지 혹은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적지 않은 고교생이 ‘올해는 논술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5개월가량 남은 지금, 나에게 꼭 맞는 학습 및 입시전략을 세우기 위해선 대입에서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의 주요변화 사항을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입시지형도를 어떻게 바꿀지 예견해본다.

오해 1.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기간 실시, 수시합격 더 쉬워져?
진실은… NO! 중상위권 경쟁률 더욱 치열해진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선 12월 15일부터 6일간의 미등록 인원 충원기간이 따로 마련된다. 대학은 초기 불합격자 중 성적순으로 미등록 인원만큼의 학생을 추가 선발할 수 있다. 등록여부에 관계없이 정시지원이 제한되는 초기합격자와 달리, 추가 합격된 학생들은 등록을 포기하면 정시에서의 지원이 가능하다. 미등록 인원 충원은 의무적으로 실시되는 건 아니다. 대학마다 미등록 인원을 추가로 선발할지, 정시로 이월할지를 전형별로 결정할 수 있다.

충원기간이 생겨 수시를 통해 실제로 뽑는 신입생 수가 2011학년도보다 크게 늘어나는 것은 사실. 하지만 이는 수시합격이 쉬워졌음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로 인해 중상위권 학생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수시모집엔 지원횟수에 제한이 없는데다가 추가합격에 대한 기대심리로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기존 목표 대학뿐 아니라 상위대학에도 복수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로 인해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매우 큰 폭으로 오름과 동시에 합격기준점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가합격을 노린 무분별한 지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수시의 경우 자기소개서, 논술, 면접 등 준비할 사항이 많아 자칫 수능 준비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 또 무조건 상향지원만 할 경우엔 오히려 합격가능성이 낮아질 공산이 크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다. 우선 목표 대학과 비슷한 수준의 대학 3곳과 상향 지원할 대학 2곳을 정한다. 목표 대학의 경우 입학사정관전형, 논술중심전형, 학생부중심전형 등 선발방식을 고려해 자신에게 꼭 맞는 전형에 지원한다. 상향지원 대학의 경우 지난해 경쟁률을 참고해 지원할 전형을 선택한다.

김 입시분석실장은 “미등록 인원 충원의 경우 특기자 전형 등 경쟁률이 비교적 낮은 전형에서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향지원의 경우 전년도 경쟁률이 낮았던 전형을 골라 지원하는 것도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해 2. 주요대학 논술전형 폐지 및 축소, 논술준비는 필요 없다?
진실은… NO! 논술전형 경쟁률 상승 전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선 지난해 수시합격의 핵심열쇠였던 논술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이 속속들이 “논술전형을 폐지·축소하거나 반영비율을 줄이겠다”고 발표하고 있기 때문.

서울대는 지난해 인문계열 특기자 전형에서 실시하던 논술을 없애고 올해 서류와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키로 했다.

홍익대도 수학·과학우수자 전형, 홍익국제화 전형에서 진행되던 논술을 올해는 폐지하고 학생부와 서류, 면접만으로 학생을 뽑는다. 논술고사가 실시되는 연세대 일반우수자 전형과 경희대 일반학생 전형도 선발인원을 각각 11명 줄였다.

하지만 모든 대학에서 논술의 비중을 줄인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대학별로 발표한 수시모집 전형요강에 따르면 한양대는 수시2차 논술우수자 전형 우선선발에서 지난해 80%였던 논술의 비중을 100%로 확대할 계획. 같은 전형 일반선발에서도 지난해 ‘논술 60%+학생부 40%’인 선발방식을 ‘논술 70%+학생부 30%’로 변경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립대의 경우 올해 수시1차 전국고교우수인재 전형에서 전체 합격자 중 40%를 논술로만 우선 선발할 계획. 지난해 1단계에서 학생부 100%, 2단계에서 학생부 40%와 논술 60%로 선발하던 방식에 비해 논술 비중을 늘린 것이다. 이밖에 아주대는 수시2차에 논술우수자 전형을 신설해 학생을 모집하며, 중앙대는 수시2차 논술우수자 전형 전체 선발인원을 14명 늘리고 논술 우선선발 인원의 비율도 전체 50%에서 60%로 높일 계획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논술이 주요 평가요소인 전형의 선발인원수가 대학별로 축소됨에 따라 경쟁률이 상승해 논술의 영향력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높을 것”이라며 “주말을 활용해 1주일에 1회 대학별 논술 기출문제를 꾸준히 풀어보며 효율적으로 논술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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