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전수조사]‘낙동강 수원’ 영강 인근에 매몰지 촘촘… 경북 수질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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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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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지 어디 몰렸나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충북 북부지방, 강원 영서지역 등이 포함되는 한강 유역에서는 총 2520곳에 310여만 마리의 가축이 매몰됐다. 구제역 매몰지가 없는 서울을 제외하면 총 150여 곳의 취수장에서 하루 약 3270t의 음용수를 생산하는 곳이다.

○ 한강 유역 피해가 가장 극심

한강 유역에서 특히 피해가 큰 지역은 김포 파주 고양 양주 이천 등 5곳이다. 경기 파주시는 총 238곳에 14만5280마리의 가축이 묻혔다. 특히 광탄면 방축리에는 총 3만3408마리, 파주읍 부곡리에는 2만5518마리의 가축이 구제역에 감염돼 매몰됐다.

양주시도 총 244곳에 가축 13만9130마리가 매몰됐다. 광적면 덕도리에는 돼지만 총 1만1852마리가 매몰돼 양주시에서 피해가 가장 컸다. 이천시에도 총 212개 마을에 총 30만5446마리의 소와 돼지가 매몰돼 파주시 다음으로 피해가 컸다. 설성면 송계리에서 총 1만5676마리, 부발읍 신원리에서 총 1만5414마리의 돼지가 묻히는 등 1만 마리 이상이 매몰된 2곳도 침출수와 메탄가스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 외 남면 상수리 입암리, 은현면 도하리 등 가축 1000마리 이상이 매몰된 마을만 48곳에 이른다. 김포시에도 총 129곳의 매몰지에 소, 돼지만 6만5378마리가 묻혔고 고양시에도 94곳에 총 2만3132마리가 매몰됐다.

○ 낙동강 유역 상류 피해 집중


낙동강 유역 역시 피해 지역을 지도에 점으로 찍으면 흰 종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피해는 주로 강 상류인 경북 북부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낙동강 유역의 매몰지는 낙동강의 수원(水源)에 해당하는 영강(경북 문경시를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상류 하천)에 인접한 마을에도 촘촘하게 나타나 수질 오염의 위험성이 더 크게 우려되고 있다. 한강 유역의 강 인접지역 피해가 하류에 집중된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안동시는 총 516곳(주소지 기준)에서 구제역 매몰지가 생겨 기초지자체 중 매몰지가 가장 많았다. 서후면은 면적이 65km²인 작은 마을에 매몰지만 103곳이 생길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 녹전면 역시 매몰지만 38곳이 생길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 경북 영주시의 피해도 극심했다. 총 105군데에 6만5452마리의 소, 돼지가 매몰됐다. 장수면 갈산리에는 영주시 전체 매몰 마릿수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1만3111마리의 가축이 매몰됐다.

○ 금강 유역도 경계경보


충남지역에서는 당진 천안 예산 등 3개 기초지자체에 각각 104곳, 58곳, 30곳의 매몰지가 만들어졌다. 충남지역 전체 매몰지(265곳)의 72.4%에 해당한다. 이들 지역은 충남에서도 금강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북부지역.

한강 낙동강 유역과 달리 피해가 집중된 지역이 강과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다는 뜻이다. 그 외에도 금강 유역 피해는 주로 충남 북부지역에 집중됐고 충북과 충남 북부지역에 걸쳐 균일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충남 천안시민들의 젖줄 역할을 하는 국교천 병천천 근처에는 천안시 전체 구제역 매몰지 58곳 중 48곳이 모여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상수원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충남 아산시에서 관리하는 온양천 근처에도 안양시 전체 매몰지(19곳) 중 8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인근 기초지자체에도 구제역 매몰지가 없지는 않아 주의가 요망된다. 금강의 북부 상류지역 인근인 충북 청주(1곳), 충남 논산(3곳), 연기(2곳), 공주(4곳) 등에서 이미 가축을 매몰한 데 이어 15일에는 대전 동구 하소동에서도 구제역 양성 확진이 나오는 등 강 인근 지역을 따라서도 계속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은 대전지역 전체 돼지 사육 마릿수의 64%에 해당하는 21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 폭풍 비켜간 영산·섬진강 유역


반면 전남은 이번 구제역 태풍을 완벽하게 피해 가면서 15일 현재까지 영산강, 섬진강 유역은 청정지역으로 남게 됐다. 전남도는 “지금까지 구제역 피해를 막아온 만큼 끝까지 한우, 한돈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 시군별 피해 큰 지역은 ▼
매몰지 경북 안동 605곳으로 가장 많아…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대란’에서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은 어디일까. 동아일보 사회부가 구제역이 발생한 전국 79개 시군구의 매몰 현황을 조사한 결과 매몰지 수는 경북 안동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의 경우 이번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한 곳으로 그만큼 피해 규모도 컸다. 전국 16개 시도 중 15일 현재 11개 시도를 휩쓴 이번 구제역은 지난해 11월 26일 안동에서 첫 신고가 접수된 이후 급격히 퍼졌다. 안동에서 이번 구제역과 관련해 소와 돼지 등을 매몰한 주소지는 516곳이지만 실제 매몰지는 605곳에 달했다. 주소지보다 매몰지가 많은 것은 한 주소지에 2, 3곳의 매몰지가 있기 때문이다. 안동 지역은 실제 동아일보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 표시 결과를 봐도 도시 전체가 붉게 변색될 정도로 매몰지 수가 많았다.

매몰 마릿수는 돼지사육 농가가 많은 경기지역 시군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소보다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이 더 많고 피해가 컸다”며 “돼지의 사육 마릿수가 소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전체 매몰 마릿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남·북과 제주, 서울, 울산 등 6개 시도는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 전북은 구제역 발생 지역은 아니지만 충남 당진의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돼지를 가져온 두 농장의 돼지 1만2000마리를 매몰해 매몰 지역에는 포함됐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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