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대-中企21곳 “우리는 가족”

  • 동아일보

■ 가족회사 결연 눈길

대구대 홍덕률 총장(오른쪽)이 ‘가족회사’가 된 경북 경산시 아진산업㈜을 방문해 서중
호 대표(왼쪽)와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대
대구대 홍덕률 총장(오른쪽)이 ‘가족회사’가 된 경북 경산시 아진산업㈜을 방문해 서중 호 대표(왼쪽)와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대
‘대구대학교 가족회사 아진산업㈜-대구대학교 총장.’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있는 자동차부품회사인 아진산업 현관에는 이 같은 내용의 현판(사진)이 붙어 있다. 대구대가 중견 중소기업과 학생 취업 협력을 긴밀히 하기 위해 ‘가족’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 회사 서중호 대표는 14일 “총장이 회사를 찾아 기업에 필요한 인재 교육에 큰 관심을 보여 신뢰감이 생겼다”며 “가족회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대가 대구 경북지역 중견 중소기업 21곳과 ‘가족회사’ 관계를 맺었다.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을 대개 ‘산학협력’으로 표현했지만 대구대는 기업과의 협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뜻에서 가족이라는 말을 썼다. 대구대 가족이 된 기업은 우신산업(경산), 케이씨오에너지(경주), 동양종합식품(영천), 대영오앤이(구미), 신생공업(대구), 새로닉스(구미), 올브랜(대구), 금남정밀기계(구미), 삼광(경산) 등이다. 이들 회사에는 자동차, 기계공학, 정보통신공학, 식품공학, 컴퓨터, 디자인 등 전공별 교수 21명이 담당교수로 참여한다.

가족회사 결연을 계기로 대학과 기업은 연구인력과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면서 연구와 신제품 개발을 하는 한편 대학은 기업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특별히 마련한다.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연매출이 1200억 원 수준인 아진산업은 가족회사를 계기로 매년 재학생 10명을 선발해 미국 공장에서 6개월 인턴으로 근무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홍덕률 총장은 기업들이 가족회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들 기업을 방문했다. 기업 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고 느끼기 위해서다. 구미공단에 있는 대영오앤이 정대영 대표는 “우리 회사에 필요한 인재는 뚝배기 같은 인성을 갖춘 사람”이라며 “직무 능력은 부족하면 가르치면 되지만 사람 됨됨이가 모자라면 함께 일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총장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기업 현장에서 이런 말을 들으니 훨씬 실감난다”며 “인성이 중요한 업무능력이라는 인식을 갖고 체계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총장은 이 회사의 중국 공장에서 근무할 인재를 한 명 보내달라는 요청에 즉시 대학에 전화를 걸어 적임자를 추천하기도 했다.

대구대는 이달 말 경산산업단지 안에 ‘대구대 산학협력지원센터 경산산업단지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최병재 대구대 산학협력단장(전자공학부 교수)은 “가족회사제도를 잘 운영해 대학과 기업이 서로 유익한 좋은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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