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100년 만의 눈 폭탄]높이 110cm ‘하얀 지옥’에 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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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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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마비-선박침수 피해 속출… 주민 1명 눈에 고립돼 동사

11, 12일 강원 동해안에 100㎝가 넘는 폭설이 내려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는 등 도심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12일 동해시에서 주민들이 승용차 높이만큼 덮인 눈을 삽으로 퍼내고 있다. 동해=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1, 12일 강원 동해안에 100㎝가 넘는 폭설이 내려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는 등 도심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12일 동해시에서 주민들이 승용차 높이만큼 덮인 눈을 삽으로 퍼내고 있다. 동해=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1, 12일 강원 동해안 지역에 100년 만에 눈폭탄이 쏟아져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4일에도 10∼30cm, 일부 지역은 최고 50cm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기상청과 강원도에 따르면 이틀 동안의 적설량은 삼척 110cm, 동해 100.1cm, 강릉 82cm, 속초 42.8cm를 기록했다. 특히 강릉은 11일 77.7cm의 눈이 내려 하루 적설량으로는 1911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많았다.

이 같은 기록적인 폭설로 산간마을 곳곳의 주민이 고립되고 비닐하우스 붕괴 등 농작물 피해와 선박 침수가 속출했다. 12일 오전 삼척시 원덕읍에 사는 심모 씨(73)가 인근 산에 벌통을 살피러 갔다가 눈 속에 갇혀 동사했다.

13일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눈으로 강릉 동해 삼척 등의 18개 마을 640가구, 1280여 명의 주민이 고립됐다. 또 비닐하우스 310곳, 축산시설 10곳 등 320곳의 농업시설이 붕괴돼 66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피해 조사를 본격화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임시 휴교도 실시된다. 폭설 지역의 동해 삼화, 삼육초교는 14일, 동해 망상초교와 삼척 미로초교는 14, 15일 휴교하기로 했다. 12일부터 민관군 합동으로 본격적인 제설작업이 이뤄져 도심 도로 대부분이 복구됐다.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폭설 피해 신고 및 지원 요청::

강릉시 033-640-4949
동해시 033-530-2407
삼척시 033-570-4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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