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아라이, 그러나 어림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6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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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이가 아무리 석해균 선장에 대한 총격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그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6일 남해해경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23)는 사실상 마지막인 이날 조사에서도 석 선장에 총을 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수사본부는 "지금까지 확보한 진술들로 구증(口證)했고 혐의 입증에 필요한 정황증거도 충분해 아라이의 혐의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사본부는 먼저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쏘는 것을 봤다'는 한국인 선원 2명의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아라이를 나머지 해적 4명과 격리시켜 아라이의 총격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진술을 상당수 확보했다. 해적 아울 브랄렛은 수사 초기 마호메드 아라이를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해적으로 지목했었다.

수사본부는 청해부대 특수전요원(UDT)의 구출작전을 담은 사진과 영상, 한국인 선원들의 자필진술서, 구출작전에 참여했던 군 관계자의 구체적인 진술 등도 확보해 아라이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유력한 정황증거로 보고 있다.

해적에게서 빼앗은 총기에서 아라이의 지문이 나오면 아라이를 압박할 수 있는 정황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수사본부는 보고 있다. 아라이는 지난번 조사 때까지 "총기를 만져본 적도 없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가 5일 오후 조사 때부터는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진술을 바꿨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아라이가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자신이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물증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확보한 여러 진술과 정황증거만으로도 아라이가 혐의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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