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학원]대입정원 62%가 수시··· 재수생도 대학별 논술·면접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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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입 어떻게 달라지나

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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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실패는 없다. 재수생은 2012학년도 대입 변화에 재빨리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 올해 대입의 가장 큰 변화는 수시모집이 더욱 확대됐다는 것. 수시모집 인원이 전체 정원의62.1%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재수생=정시’ 공식은 깨진 것이나 다름없다. 재수생이라도 우선 자신이 수시에 유리할지, 정시에 유리할지 판단하고 남보다 앞서 구체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2012학년도 대입 전형. 재수생은 어떤 변화에 주목해야 할까. 본격적인 수험생활로 돌입하기 전 올해 주목해야 할 주요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 수시모집 62.1%…재수생도 수시 문 두드려야



2012학년도는 수시로 입학하는 신입생 수가 전년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이 끝나고 6일간(2011년 12월 15∼20일) 미등록 충원기간을 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약 60%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했지만 충원모집을 하지 않아 실제 수시에서 선발되는 인원은 40% 선에 그쳤고, 선발되지 못한 나머지 학생들은 정시모집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공식적인 미등록 충원기간을 통해 추가 합격생을 발표하므로 수시로 대학에 들어가는 실제 비율과 수는 지난해보다 높아진다.

이에 따라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은 수시모집 정원대로 학생을 모두 뽑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중하위권 대학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전까지 이들 대학은 우수 합격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등록을 포기하지 않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공식 충원기간이 생기면 수시 합격자들이 등록을 미루다 미등록 충원기간을 이용해 상위 학교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수시인원이 늘어나면 수험생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희망 대학의 전형요소를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수시전형을 확인해야 한다. 각 대학의 논술·면접 일정을 확인하고 대학별 유형을 분석해 맞춤형 전략을 세우자. 지난해는 논술과 면접 일시가 수능을 본 뒤 공지됐지만 올해는 원서접수 이전인 9월 공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시는 전형기간이 같아도 복수지원을 할 수 있다. 반면 정시에서는 모집 군이 다른 대학, 또는 같은 대학의 서로 다른 모집 군에만 지원할 수 있다. 대교협이 발표한 대입전형 계획의 더욱 상세한 내용은 대교협 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univ.kcu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입학사정관전형, 시기 더 빨라지고 평가 더 치밀해져

2012학년도에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지난해(전체 정원의 9.6%)보다 다소 늘어난 4만1250명(전체 정원의 10.8%)으로 정해졌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2009학년도 16개교 △2010학년도 97개교 △2011학년도 118개교에서 올해는 4곳이 더 늘어난 122개교다.

올해 입학사정관전형 원서 접수는 8월 1일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9월 초) 시기나 기타 전형(9월 8일) 시기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진 것. 학생의 잠재력 등을 관찰해 선발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특성상 전형기간을 길게 두고 학생을 뽑으라는 취지다. 이에 따라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학생을 검증하는 각 대학의 과정과 절차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수시 대비 프로그램을 특화해 운영하는 기숙학원이 늘었다. 논술수업을 정규수업으로 편성해 대학별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개별 첨삭지도를 진행하는 학원도 있다.

수시를 고려하는 재수생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아 전략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기숙학원의 각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자.

○ 수능, 인문계열 수리영역 범위 확대

2012학년도 수능부터 수리 ‘나’형에는 ‘미적분과 통계 기본’ 과목이 추가된다. 추가된 미적분 단원에선 수리 ‘나’형 전체 30문항 중 약 25%에 해당하는 7, 8개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수험생들 사이에선 넓어진 범위를 준비하지 못한 재수생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재수생과 경쟁해야 하는 재학생이 이미 넓어진 수리영역 범위를 충실하게 공부했다는 전제가 성립되었을 때나 가능하다. 실제 고2 2학기까지 해당 영역의 진도를 끝내지 못한 고교도 있다. 달라지는 범위에 대한 본격적인 학습은 겨울방학이나 신학기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인문계열 재수생이라면 지금부터 ‘고교수학→수학Ⅰ→미적분 단계별 기본개념 공략하기’ ‘2005학년도 이전 수리영역 기출문제 중 미적분 부분 풀어보기’처럼 구체적 계획을 세워 대비하자.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학습의 질, 작은 차이가 대입 성공 낳는다▼

홍 경 오 부원장 강화청솔기숙학원
홍 경 오 부원장 강화청솔기숙학원
대입 상담을 하다 보면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학생들이 갖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클 때가 그렇다. 대부분 학생이 자신의 현재 성적보다 월등히 높은 성적의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한다. 물론 꿈을 높게 갖는다는 건 권장할 만한 일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학생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늘 열심히 공부하지만 성적은 쉽게 오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공부를 남들 하는 만큼만 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열심히 한다. 그러니 딱 그만큼만 공부하면 항상 같은 위치에 있게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성적 향상을 원한다면 남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수학 1문제 더 풀고 영어 단어 5개만 더 외우자’는 식의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작은 차이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그렇다고 학습량만 늘린다고 해서 성적이 곧바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학습의 질은 성적 향상을 이루는 데 더욱 중요한 요인이다. 어떤 공부가 질적으로 훌륭한 공부일까. 바로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내 것’으로 내면화하는 ‘자기주도 학습’이다. 똑같은 수업을 들어도 학생마다 성적이 다른 것은 ‘얼마나 집중해서 자기주도 학습을 실천했는가’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뚜렷한 목표의식이 필요하다. 절실할수록 집중력도 높아진다. 학습에 동기부여가 잘 안 되는 수험생, 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재수생활에 지쳐가는 수험생이라면 ‘공부는 미래의 꿈을 실천하기 위한 지적 성장의 과정’이라는 생각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좀 더 실질적으로는 학습계획을 촘촘하게 세워야 한다. 계획을 세우지 않고 공부하면 집중력과 긴장감이 떨어진다. 결국 수업이 끝남을 알리는 종이 치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반면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공부하는 수험생은 울리는 종이 아쉽기만 하다. 목표한 바를 끝내기엔 시간이 한없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예습, 복습은 물론이고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해 나가는 학습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성공하는 수험생의 필요조건이자 학습효율을 높이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은 기숙학원 안에서도 눈에 띈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꿈꾸던 목표 대학보다 더 높은 대학에 당당히 합격하곤 한다. 특별한 일부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이렇게 될 수 있다. 목표의식을 갖고 집중력을 높이는 것, 치밀하게 공부계획을 세우는 것은 성공적인 재수생활을 위한 핵심 비결이다.
▼적성 맞다면 경찰대·사관학교 도전을▼

박항배 원장 사관등용문기숙학원
박항배 원장 사관등용문기숙학원
취업대란에 따른 청년실업 문제가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경찰대와 사관학교의 인기는 상당히 좋다. 졸업 후 진로가 확실히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1학년도 경찰대 평균 경쟁률은 63.2 대 1에 달했다. 물가와 일반대학 등록금 상승으로 가계부담이 가중되는 요즘, 무료교육이 가능한 점도 이들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다. 경찰대나 사관학교 진학을 고려한다면 우선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경찰대 및 사관학교 입시는 일반대학과는 차이가 있다. 우선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경찰대와 사관학교에 지원했더라도 일반대학의 수시, 정시모집에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합격생에 대한 강제입학 규정이 없어 일반대학에 동시 합격하면 자유롭게 대학을 선택할 수 있다. 수시모집 및 편입학 제도는 없다. 단, 사관학교는 지원 나이와 자격에 제한이 있다. 대한민국 국적의 미혼 남녀로서 군 인사법에 의한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고 일정 수준의 신체 및 체력조건을 갖춰야 한다.

시험은 어떻게 진행될까?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모두 8월에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을 평가하는 1차 시험을 치른다. 출제형태는 수능과 비슷하고 난도만 다르다.

경찰대는 △1차 필기시험 성적 20% △체력검사 5% △학교생활기록부 15% △수능 성적 60%를 종합평가해 선발한다. 1차 필기시험에서 3배수를 선발하고 2차에서 신체검사, 체력검사, 적성검사, 면접을 진행한다. 합격자가 발표되면 학생부 및 수능 성적을 합산해 최종 입학생을 뽑는다. 수능은 언어·외국어·수리·탐구영역 등 총 4개 영역 표준점수를 반영하며, 탐구영역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중 선택할 수 있다.

사관학교도 마찬가지로 1, 2차 시험으로 나뉘며, 합격자를 대상으로 학생부 및 수능 성적을 합산 평가해 최종 선발한다. 1차 시험은 사관학교가 공동 출제해 같은 날 실시한다. 간호사관학교를 제외한 육군·공군·해군사관학교가 순환 출제하는 방식. 2차 시험은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8, 9월 실시된다. 해당 사관학교에서 숙식하며 이틀 이상 인성·심리검사,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 등을 치른다. 신체검사와 체력검정에서 불합격하면 남은 일정과 관계없이 귀가해야 한다.

최종 입학생을 선발하는 마지막 단계의 전형요소별 반영 비중은 ‘수능>면접>학생부>1차 시험 가산점’ 순이다. 하지만 최종 입학생 선발은 전형요소를 전부 합산한 성적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어느 요소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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