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용만/전화사기, 수사에 한계 있어

  • 동아일보

전화 금융 사기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구로경찰서 관내에서만도 작년 말 12건 발생했고, 금년 들어 10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노인 서민 등 대부분 사회적 약자여서 피해 진술을 받을 때마다 안타깝고 분노하게 된다. 피해자들은 보이스피싱 예방 전단지를 봤음에도 전화를 받은 순간 “혼이 빠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범인들의 수법은 날이 갈수록 진화한다. 최근에는 구제역 보상금을 위해 계좌번호와 보안카드번호를 요구하기도 했다. 수사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대포통장, 인터넷전화, 퀵서비스를 이용한 통장 수수 등 수사과정은 산 넘어 산이다. 지금까지 당국에서 ‘국제전화’ 표시 조치, 1회 인출한도 제한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

국민 여러분께서 첫 번째 생각해야 하는 점은 검찰 경찰이나 금융회사가 전화로 개인정보를 물어보는 경우는 결코 없다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의심’해야 한다. 두 번째는 현금지급기로 유도하는 말을 하면 100% 전화 금융 사기임을 ‘빨리’ 인식해야 한다.

박용만 서울 구로경찰서 수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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