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파 대란’ 대책은 시민들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9일 17시 00분


코멘트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1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수도관이 꽁꽁 어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물이 안 나와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가지 못해 불편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 앵커) 앞으로도 한파가 계속될 텐데 아직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

서울의 한 수도사업소에 있는 계량기 창고.

알록달록한 물건들이 창고 바닥을 수놓았습니다.

최근 한파로 얼어붙은 수도 계량기를 새 것으로 바꿔주고 회수해 온 계량기들입니다.

(스탠드업) 신광영 기자 / 동아일보 영상뉴스팀
"날씨가 얼마나 추웠던지 수거된 수도 계량기를 보니까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양쪽이 모두 얼어있습니다."

18일 하루에만 서울 전역에서 1900여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지난해 하루 최대치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갔던 지난 16일부터 사흘 동안 누계는 9000건이 넘습니다.

(인터뷰) 권혁찬 / 서울상수도사업본부 중부사업소
"일요일은 새벽 3시, 4시까지 일하고 어제도 밤 12시 넘어 1시까지 일하고 저도 일요일에 집에 못 들어가고 지금 정신없습니다."

하지만 동파된 수도관을 녹이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마땅한 수리업체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채성자 / 서울 쌍문동
"저희 아저씨도 아침 출근도 못하고 종일 이러고 있어요. 사정을 해도 다른 데 일이 많이 밀려서 너무 바쁘다고 여기저기 다 연락했는데도…"

서울 역삼동에서는 한 주민이 급한 마음에 용접기로 얼어붙은 수도관을 녹이려다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용접기 불꽃이 동파를 막기 위해 감아놓은 헝겊에 옮겨 붙은 겁니다.

가까스로 수리 업자를 불러 수도 계량기를 녹이긴 했지만 배관이 통째로 얼어붙어 물길을 새로 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수도관 정비업자
"저 안에까지 물 나오게 하려고 했는데 관이 이제 안 되니까 저쪽 안으로 해서 해결하려고"

동파 사고를 막으려면 현재로선 시민들의 예방 노력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권혁찬 / 서울상수도사업본부 중부사업소
"시민들이 계량기 보온에 신경을 많이 써주셔야 돼요. 근본적인 것은 시민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야 돼요. 그거 밖에는…"

수도관 동파를 예방하려면 계량기 안으로 찬 공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헌옷이나 헝겊으로 틈새를 막아줘야 합니다.

또 장시간 외출할 때는 수돗물이 계속 흐를 수 있도록 수도꼭지를 약간 열어두는 게 좋습니다.

이미 동파가 됐을 땐 헤어 드라이기로 천천히 녹인 뒤 미지근한 물부터 시작해 서서히 뜨거운 물을 부어줍니다.

그래도 해빙이 안 되면 무리해서 녹이지 말고 가까운 수도사업소나 전문 설비업체에 문의해야 합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