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조기유학? NO! 이젠 제주에서 영국 명문 교육을

  • Array
  • 입력 2011년 1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1년 전 중2 딸을 미국에 유학 보낸 어머니 A 씨(41·서울 강남구). 그는 얼마 전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설 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 제주’에 입학원서를 제출했다. 미국에 있는 아이를 직접 보살필 수 없어 노심초사하던 A 씨는 마침 최근 열린 NLCS 제주 입학설명회에 참석한 뒤 ‘이 학교에 보내면 국내에서 조기유학의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판단했다는 것. A 씨는 “(딸을) 혼자 유학을 보내놓으니 시차 때문에 전화연결이 쉽지 않아 아이의 생활을 알기 어려웠다. 성적표가 나와도 알아볼 수가 없으니 학습상황을 확인하기도 힘들었다. 결국 한국으로의 리턴을 결심했다”면서 “아이가 영국 명문 사립학교의 교육을 경험하면서 아이를 조기유학 보내는 데 따른 부모의 불안감도 해소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NLCS 제주는 국내에서 영국 명문 사립학교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최근 자녀의 조기유학을 고려 중인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NLCS 제주
NLCS 제주는 국내에서 영국 명문 사립학교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최근 자녀의 조기유학을 고려 중인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NLCS 제주
새 학년 새 학기를 앞두고 자녀의 조기유학을 고려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하지만 조기유학을 선뜻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미국 아이비리그 같은 외국 명문대에 진학한 성공사례도 많지만, 한국 유학생들끼리만 어울려 다니다가 영어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탈선하는 일부 부작용도 부모의 걱정거리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레이더망’을 벗어난 자녀가 낯선 외국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실패하는 경우도 적잖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조기유학도 최근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서상기 의원(한나라당)이 지난해 공개한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조기유학을 떠난 국내 초중고교생은 1만8119명으로 2008년 2만7349명에 비해 33.7%(9230명) 감소했다.

그러나 조기유학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자녀가 일찌감치 영어와 국제감각을 익히고 고품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기유학의 효과도 거두고 부모의 불안감도 해소할 만한 ‘제3의 길’은 없는 걸까.

올해 9월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개교하는 NLCS 제주가 최근 자녀의 조기유학을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160년 전통을 가진 영국 명문사립 NLCS 본교의 첫 해외 분교인 이 학교는 해외거주 경험이 없는 내국인도 누구나 입학이 가능해 자녀의 해외유학을 고려 중인 학부모는 물론이고 해외유학 중인 자녀를 국내로 불러들이고자 하는 학부모들에게도 주목받는다.

NLCS 제주에 관심을 두는 학부모의 가장 큰 궁금증은 ‘과연 이 학교에서 해외유학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 영국 본교의 교육환경과 시스템을 그대로

NLCS 제주는 영국식 학제에 따른 유치원·초중고교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수업은 본교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수학, 디자인, 과학, 역사, 지리, 음악, 드라마, 체육 등 교과목을 영어로 배운다. 연극, 뮤지컬 같은 다양한 교과 외 활동도 지원받는다.

12, 13학년(국내 고2, 3학년 해당) 교육과정엔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디플로마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IB 디플로마는 영어, 경제학, 사회학, 물리학, 인문학, 실험과학, 시각예술 등의 교과목을 배우는 국제공인 교육과정.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일정 수준의 성적을 받으면 전 세계 유수의 대학에 지원할 때 평가항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미국 아이비리그, 영국 옥스퍼드대 등 102개국 2200여 개 대학에서 IB 디플로마를 신입생 선발 전형에 반영하고 있다.

수업의 질은 교사 역량에 따라 좌우되기 마련. 이 학교에서 한국어와 국사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의 교사는 영국에서 직접 파견된다.

NLCS 제주 학교법인 박철희 이사는 “교사 채용은 NLCS 본교가 영국 본토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면서 “NLCS 본교의 초중고 교장 중 한 명을 비롯한 본교 교사 일부가 NLCS 제주로 파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LCS 제주의 장점은 졸업과 동시에 영국학력과 더불어 국내 고교학력도 인정받는다는 것. 해외 대학 지원은 물론이고, 검정고시를 따로 볼 필요 없이 국내 대학에도 바로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NLCS 제주는 학생들의 국내 대학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국내 대학 입시 컨설턴트’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 글로벌 마인드 키우는 도시환경

NLCS 제주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영어몰입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약 379만 m² 용지에 국토해양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국책사업으로 조성 중인 글로벌 교육도시.

이 도시에는 2015년까지 영어전용 국제학교 12개교가 유치된다. 이외에도 영어교육센터, 교육문화예술단지, 주거 및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도록 표지판, 가로시설물 등 도시 인프라도 영어로 조성된다.

특히 도시 내 교육문화예술단지에서 열리는 공연, 강연, 세미나, 전시회 등 영어프로그램은 NLCS 제주 학생들의 교육과도 연계할 예정. 학생들은 영미권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국제적 시야를 키울 수 있게 된다고 NLCS 제주 측은 설명했다.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NLCS 제주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지에서 모집하는 국외 학생 비율을 향후 30∼50%까지 올릴 계획이다.

NLCS 제주 입학원서 접수는 21일까지. 서류심사, 인지능력검사 등을 거쳐 4월에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올해는 모집 첫해인 까닭에 모든 학년에 걸쳐 다수의 학생을 선발하므로 입학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nlcsjeju.kr)에서 확인. 02-3782-6878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