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 의료관광 활성화 팔 걷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2일 03시 00분


자본금 60억 재단 5월 설립, 해외 박람회 개최 추진
‘스타의사 마케팅’도 펼쳐

인천시는 의료관광을 활성화할 ‘의료관광재단’을 5월 설립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천시와 의료기관이 60억 원가량의 자본금을 모아 인천의료관광재단을 만들게 된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초 의료기관이 주축이 돼 의료관광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단법인 ‘부산권 의료기관협의회’를 구성한 바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의료관광재단은 강원에 이어 인천이 두 번째다.

시는 이달 의료관광재단 설립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뒤 정무부시장을 이사장으로 한 재단 이사회(이사 7명)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 재단은 해외에서 ‘의료박람회’를 개최하고, 의료기술이 뛰어난 의사를 발굴해 ‘스타의사 마케팅’을 펼친다. 또 외국인이 공항 입국 때부터 수술할 때까지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콜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의료관광사업을 선도할 의료기관으로는 국제의료검진센터를 운영하는 인하대병원과 뇌건강검진 분야 최우수 의료기관인 가천의과대 길병원, 한방검진 기술이 뛰어난 나사렛한방병원 등 5곳이 선정됐다.

시는 또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안과, 척추, 성형 등 전문분야별 특수병원 10여 곳을 지정할 예정이다. 현재 한길안과병원, 인천21세기병원 등 5곳이 특수진료분야 의료관광 선도기관에 포함됐다. 이 밖에 해외에서 의료관광객 모집 활동을 전문적으로 펼칠 유치업체도 7곳 선정했다. 해외 의료마케팅은 중국, 러시아 극동지역, 몽골, 베트남 등 비행거리 2∼3시간 이내 국가의 주요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인천시 조한국 의약무관리팀장은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인천을 찾은 외국인이 지난해 2400명 정도였는데, 2014년 인천에서 열릴 아시아경기대회를 맞아 연간 1만 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며 “의료관광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와 별도로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경제자유구역 내에 ‘의료관광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동안 인천공항철도 운서역 주변 88만1000m²의 터에 세계 유수 병원과 의학기술개발연구센터, 제약연구소, 의과대, 바이오 벤처타운을 갖출 ‘영종 메디시티’ 조성 사업이 추진돼 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해외병원 중심의 메디시티 대신 특화 의료기술을 보유한 국내 병원을 집단화할 의료관광타운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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