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한달 앞두고…” 소-돼지고기값 급등 조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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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한우14%↑ 돼지27%↑

구제역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한우와 돼지고기 값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설 명절 대목이 다가오면서 축산물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도매가(거세 1등급 기준)는 6일 현재 1kg에 1만6154원으로 1개월 전보다 14% 올랐다. 돼지는 1kg에 5082원으로 1개월 전보다 27% 급등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소매시장에서도 한우 등심(1등급)은 7일 현재 500g에 3만6750원으로 1주일 전(3만2483원)보다 13% 올랐다.

최근 한우와 돼지 가격이 급등한 것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도축장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도축장 폐쇄로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 특히 도살처분이 많았던 돼지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그나마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격 인상 압력을 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로마트의 경우 구제역 발생 이후 돼지고기 일일 판매액이 42.9%, 판매건수는 36.5% 감소했다. 현재 한우와 돼지의 이동제한과 매몰 물량이 전체의 33%에 이르렀지만 소비심리 위축 때문에 가격이 큰 폭으로는 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

대형마트는 기존 확보물량이 있는 데다 할인행사를 하기 때문에 당장 가격을 올리지는 않고 있지만 설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급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이후 소 매입 경로를 다양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도매가가 오르고 있어 설 선물용 한우 냉장세트는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설을 앞두고 육류 대란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생 농가에서 3∼10km 거리의 도축장은 이동제한 조치를 4일부터 제한적으로 풀고 있다. 곽범국 농식품부 정책관은 “7일 현재 전국의 폐쇄된 도축장 21곳 중 10곳을 세척과 소독을 전제로 제한적으로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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