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무안 공항 통합 점점 안갯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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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두 지역 합의 조건 추진”… 양측 의견조율 난항

국토해양부가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에 대해 ‘광주시-전남도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움에 따라 이 문제가 답보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본보 2010년 12월 7일자 A18면 참조

국토해양부는 5일 발표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서 해당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 여부와 호남고속철도 개통 시기(2014년)에 맞춰 광주공항-무안공항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또 이 계획은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한 뒤 무안공항을 중국 등 근거리 국제선 중심으로 취항을 확대하겠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그러나 광주-전남의 갈등 요인이 돼 온 광주공항-무안공항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광주시-전남도 합의를 내세워 해결될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광주시가 ‘광주공항 존치’를 고수하는 반면 전남도는 ‘무안공항으로 통합’을 강조하며 맞서 의견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이날 공식자료를 내고 “공항 이용자들의 편의와 지역 간 형평성에 배치되는 광주공항-무안공항 통합방안을 철회해줄 것을 그동안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했으나 기본방향이 ‘통합 추진’으로 정리된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 간 합의를 명시한 것은 광주시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인 것으로 본다”며 “광주시의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전남도 관계자는 “국토해양부가 무안공항 통합 추진을 강조함으로써 광주공항은 사실상 존치 의미가 없어졌다”며 “무안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살아나려면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 전남 서남권 11개 시군 민간단체협의체인 ‘무안공항활성화대책위’도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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