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힘겨운 네 꿈에 ‘음악 날개’ 달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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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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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노리터 음악교육학원’ 장애인 등에 노래-악기 가르쳐 예술로 봉사” 무료 공연도

사회적 기업인 노리터사람들이 운영하는 노리터 음악교육학원에서 저소득층 가정 자녀인 장모 군이 피아노 연주를 배우고 있다. 노리터 음악교육학원은 장 군을 비롯한 소외계층 자녀 6명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사진 제공 노리터 사람들
사회적 기업인 노리터사람들이 운영하는 노리터 음악교육학원에서 저소득층 가정 자녀인 장모 군이 피아노 연주를 배우고 있다. 노리터 음악교육학원은 장 군을 비롯한 소외계층 자녀 6명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사진 제공 노리터 사람들
5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기동 한 건물 2층 노리터 음악교육학원. 시각장애인 강모 씨(28·여)가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다. 강 씨는 장애인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1주일에 한 번씩 이곳에서 보컬 교육을 받고 있다. 강 씨는 “좋아하는 노래를 사람들 앞에서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차상위계층 가정 자녀인 장모 군(16·고1) 등 청소년 5명도 노리터 음악교육학원에서 기타나 피아노를 배운다. 노리터 음악교육학원은 115m²(약 35평) 규모에 음악실 7개를 갖춰 피아노, 기타,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룰 수 있는 공간이다. 음악실은 소외 계층 자녀들이 음악을 통해 미래의 꿈을 키우고 희망을 노래하는 작지만 소중한 공간이다.

노리터 음악교육학원은 공연예술 단체 노리터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 노리터사람들은 지난달 25일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했다. 출발점은 여수지역 비영리 민간단체인 통기타그룹사람들이다. 통기타그룹사람들은 8년 전 음악을 좋아하는 지역 직장인들이 주축이 돼 결성했다. 온라인 회원만 1000명이 넘고 90%는 직장인일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회원 80여 명은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돌산공원에서 여수엑스포 홍보와 결식아동 돕기 성금 모금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성금으로 여수 구봉초등학교 결식아동 5명을 후원했다. 또 사회복지시설 동백원이나 초등학교 등에서 매달 무료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통기타그룹사람들은 “지역 공연문화 활성화나 예술을 통한 사회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며 노리터사람들을 만들게 됐다. 앞으로 공연과 기획 등 다양한 일자리 만들기에 나설 계획이지만 주위의 배려가 절실한 상황이다. 장준배 노리터사람들 대표는 “지방에서 공연예술 사회적 기업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소외계층에 무료공연이나 교육을 해줄 수 있는 자생력을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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