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친구였던 토끼 ‘토야’와 다람쥐원숭이 ‘다람이’는 둘 다 2008년에 죽었다. 사진 제공 광주 우치동물원
지난해 12월 31일 광주 북구 생용동 우치동물원 어린이 동물 우리 앞. 토끼 8마리가 귀를 쫑긋 세우고 관람객들이 주는 배추와 당근을 받아먹고 있었다.
이 토끼들은 애완용으로 키워지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것들이다. 우치동물원은 15년 전부터 ‘토끼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다. 애완용인 굴토끼들은 길이 15cm, 몸무게 200g 정도인 생후 2개월 때 동물가게에서 주인을 만난다. 1년 정도 지나면 길이 30cm, 몸무게 1kg까지 나간다. 평균수명이 10년인 토끼는 초식동물 특성상 잦은 배설을 해 키우는 것이 힘들어져 버림받는다. 우치동물원 수의사와 사육사 14명은 15년째 버림받은 토끼들의 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
우치동물원이 토끼를 15년째 키우다 보니 희한한 일도 있었다. 2007년경 고아 토끼 무리에서 ‘왕따’를 당하던 ‘토야’가 다람쥐원숭이 우리로 잠시 보내졌을 때 역시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다람쥐원숭이 ‘다람이’와 친구가 된 것.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낀 토야와 다람이는 하루에 1시간 이상 붙어 있을 정도로 우정을 나누다가 둘 다 2008년에 죽었다고 동물원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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