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제야의 종을 8번이나 친 사람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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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의 종 타종 이색 기록들

매년 12월 31일 밤 12시. 33차례 울리는 ‘제야의 종’을 가장 많이 친 사람은 누구일까?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모두 8차례 행사에 참석해 종을 친 김충용 전 종로구청장(2002년 7월∼2010년 7월)이다. 종로구청장은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당연 참석하게 돼 있다.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현 시장도 네 차례씩 종을 쳤다.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1953년 처음 시작돼 12·12쿠데타가 발생한 1979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모두 56차례 열렸다. 타종에 참가한 인원은 모두 569명으로 공무원 등 행사를 주관한 인사가 160명(28.1%)이었다. 문화예술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포함한 시민대표는 409명(71.9%)이었다.

시민대표가 타종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1986년. 당시 문화예술인과 모범시민 각 1명이 참가한 뒤 점차 일반 시민이 늘어 ‘서울 정도 600년’을 기념한 1993년에는 무려 110명이 종을 쳤다. 최고령 시민 참여자는 1999년 102세로 참가한 전방이 옹(1897년생). 최연소자는 1994년 11세로 타종한 김선희 씨(1983년생)다.

전체적으로는 희생과 봉사를 상징하는 인물이 타종에 많이 참여했다. 2002년에는 소매치기를 뒤쫓다 사고를 당해 숨진 장세환 씨를 기리며 부친인 장기효 씨가 타종했다. 2006년에는 철로에서 어린이를 구하다 두 다리를 잃은 철도원 김행균 씨가 참여했다. 2007년에는 50여 년간 소외된 계층과 이주노동자의 아픔을 보듬어온 필리핀인 ‘천사수녀’ 미켈라 산티아고가 타종했다. 서울시는 올해에도 인터넷 등을 통해 타종할 시민을 추천받아 28일 11명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31일 오후에는 ‘제57회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연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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