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이어 경기 양주 연천 파주 고양 가평 ‘양성 확진’
강원 평창 화천 - 충남 천안 - 경기 포천 김포 ‘의심신고’
강원도와 불과 1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경기 가평군에서도 21일 구제역이 발생했다. 또 이날 강원 평창군과 화천군, 충남 천안시, 경기 포천시와 김포시 연천군에서 잇따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구제역이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강원과 충남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국 축산농가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일 신고된 가평군 하면 신하리 한우농장의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14일 경기 양주시의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1주일여 만에 경기도 내에서만 양주 연천 파주 고양 가평 등 5개 시군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했다.
또 포천시 일동면 사직리와 관인면 중리의 한우농장,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의 돼지농가,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의 돼지농장에서도 연이어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가의 출입을 통제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도살처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방역 당국은 평창군 대화면 신리, 화천군 사내면 명월리, 천안시 성남면 대흥리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금까지 구제역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도 처음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만약 양성으로 판명되면 스키 시즌을 맞아 강원도를 찾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접수된 의심신고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는 22일 나온다. 이번 구제역으로 도살처분된 가축은 21일까지 총 21만7356마리로 집계됐다.
한편 상황이 악화되자 방역 당국은 21일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하고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백신 접종을) 당장 하는 것은 아니고, 충분하고 지속적인 검토를 하고 있으며 중대 국면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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