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6년만에 막내리는 시민교육연극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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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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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구 용현4동 성당의 지하창고를 개조해 6년간 연극교실 등 무료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던 ‘시민교육연극센터(시연센)’가 25∼30일 개관 6주년 기념공연 ‘유리동물원’(사진)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30여 년간 연극연출가로 활동하던 박은희 대표(57)가 매년 수천만 원의 사비를 출연해왔으나, 더는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연센은 성당이 지하공간을 10년간 무상 제공했고, 문화관광부 복권기금을 활용해 소극장을 꾸몄다. 남구청이 약간의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정기공연과 ‘해설이 있는 무대’, ‘아마추어에게 열린 무대’, 청소년 대상 연극교실 등의 제작 운영비에는 턱없이 부족해 적자에 시달려왔던 것.

박 대표는 소극장 ‘떼아뜨르 추’의 전신이었던 서울 3·1로 창고극장 개관 멤버였고,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을 지냈다. 그는 국내 첫 교육연극 전문극장인 시연센을 2004년에 개관해 아마추어 연극인을 배출해오고 있다.

시연센의 마지막 무료 공연물인 ‘유리동물원’은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원작을 박 대표가 번역 연출한 작품. 젊은 시절 어머니와 누이를 버리고 꿈을 찾아 집을 떠난 주인공이 가족을 회상하는 줄거리다. 박 대표는 “주인공처럼 시연센을 버리는 것 같아 관객들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공연 시간은 25, 26일 오후 4시, 27∼30일 오후 7시 반. 032-866-4408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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