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일하는 기쁨 알려준 희망리본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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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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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엄마도… 소녀가장 자매도…

최근 열린 희망리본 프로젝트 가족의 밤 행사에서 취업에 성공한 가족과 사례관리사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부산자활인력본부
최근 열린 희망리본 프로젝트 가족의 밤 행사에서 취업에 성공한 가족과 사례관리사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부산자활인력본부
#1. 베트남에서 시집온 홍태희(본명 호티홍탐·26) 씨는 남편과 세 살된 아들을 둔 가정주부. 결혼 초에는 기초생활수급권자로서 그럭저럭 생활이 가능했으나 아들이 생기면서 빠듯해졌다. 한국말이 서툰 베트남 여성을 받아주지 않아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주민자치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부산자활인력본부에서 운영하는 ‘희망리본 프로젝트’라는 사업에 한번 참여해 보라는 권유.

그는 ‘심(心)밭에 밑알심기’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또 전자제품 조립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다. “첫 월급을 받고 남편과 함께 많이 울었다”는 그는 ‘희망키움통장’까지 만들어 저축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이제 어엿한 대한민국 아줌마라고 밝힌 그는 아들과 남편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2. 최근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광역자활센터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심현주, 심성희(이상 가명·여) 씨 자매 이모라고 밝힌 40대 여성이 보낸 것. 그는 “20대 초반 조카딸들이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4개월 전 우연히 ‘희망리본 프로젝트’에 참여해 ‘희망’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자매는 이곳에서 성격적성검사 등을 받은 뒤 한 명은 전기회사에, 한 명은 병원에 일자리를 얻었다. 그리고 매월 생활비를 빼고 각자 60만 원씩 희망키움통장에 적금을 넣고 있다. 그는 “희망이 보이지 않던 이들에게 의욕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 이 사업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에게 안정된 자립기반을 만들어 주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자활센터가 시행하고 있는 ‘희망리본 프로젝트’가 사업 2년 만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저소득층에게 개인별, 가구별 기초상담과 맞춤형·밀착형 사례 관리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부산자활인력본부는 그동안 1002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줬다. 일자리는 전문직, 판매, 사무, 서비스, 관리자까지 다양하다. 또 2500명에게는 의료, 자격증 취득, 신용회복, 주거지 보수 및 이사 등 사회서비스도 지원했다.

사업 3년째인 내년에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대상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리기간을 석 달에서 한 달로 당긴다. 자체 교육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외부 연계 교육프로그램도 늘렸다. 각 기관과 활발한 업무교류를 통해 취업 및 사후서비스 기반도 다질 계획이다. 박서춘 부산광역자활센터장은 “저소득층 복지를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051-861-8830∼3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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