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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직접 몽타주 그려…6개월만에 도둑 잡은 백화점 직원의 집념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0-12-17 10:26
2010년 12월 17일 10시 26분
입력
2010-12-17 05:59
2010년 12월 17일 0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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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백화점에서 옷을 훔친 도둑이 반년 여 만에 백화점을 다시 찾았다가 눈썰미 좋은 직원에게 붙잡혔다.
17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1일 노원구 L백화점 여성의류 매장을 혼자 지키고 있던 직원 이모(28·여)씨는 잠시 한눈을 판 사이 42만8000원짜리 점퍼 1벌을 도둑맞았다.
백화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에 찍힌 여성의 모습이 흐릿한데다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구매전표 등 별다른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직원 중 막내인 이 씨는 백화점 동료에게 미안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씨는 이날 매장에 다녀간 한 중년여성의 인상 착의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 씨는 본인의 기억과 CCTV 화면을 토대로 만들어진 용의자의 몽타주를 출근할 때마다 수시로 보고 기억을 떠올렸다. 언젠가 범인이 다시 매장에 들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로부터 약 6개월 뒤인 지난 14일.
오전 10시 백화점이 문을 열자 평소처럼 매장을 둘러보던 이 씨는 옆 가게에서 물건을 살피던 중년 여성의 얼굴이 왠지 모르게 낯익다고 느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자세히 지켜보니 손에 커다란 금반지를 끼고 있는 것까지 반년 전 절도범의 인상착의와 꼭 닮았다.
이 씨는 손님에게 다가가 "혹시 이 사람이 누군지 아시나요"라며 몽타주를 보여줬다.
우물쭈물하던 이 여성은 곧 자신이 6개월 전 점퍼를 훔쳐간 사실을 실토했으며 이내 백화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백화점에서 고가의 의류를 훔친 절도 혐의로 주부 김모(63)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김씨가 훔쳐간 옷을 백화점 측에 돌려줬다.
김 씨는 경찰에서 "평소 우울증과 치매 증상을 앓아왔다. 그날도 백화점을 나와 정신을 차려보니 손에 옷이 들려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직원 이 씨의 눈썰미가 남다르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씨는 예전에도 지갑에 있는 돈을 도둑맞은 뒤 일주일 만에 직접 범인을 붙잡았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이제야 묵은 체증이 씻겨 내려간 것처럼 후련해졌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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