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양어선 침몰 5명 사망-17명 실종…“실종자 생존확률 낮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3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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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동쪽 남극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 원양어선이 침몰해 한국인 선원 2명을 포함한 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됐다. 수온이 낮은 남극 해역의 특성상 실종자의 생존확률이 낮을 것으로 보여 사망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 경(한국시간) 뉴질랜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2300km 떨어진 남극 해역에서 인성실업 소속 614t급 원양어선 제1인성호가 침몰했다. 인성호에는 한국(8명), 중국(8명), 인도네시아(11명), 베트남(11명), 필리핀(3명), 러시아선원(1명) 등 42명이 타고 있었다.

8명의 한국인 선원 가운데는 김석기 제1항해사(46)가 유일하게 구조됐으며 유영섭 선장(45)을 포함한 5명의 선원은 실종됐고 다른 2명의 선원은 사망했다. 농식품부는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국내 어선 제707홍진호가 곧바로 구조 작업에 나서 20명을 구조했지만, 5명은 사망했고 17명은 실종됐다"며 "배가 짧은 시간에 침몰했다는 정보는 있지만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멍했다. 사고를 당한 인성호는 지난달 2일 메로(일명 이빨고기) 조업을 위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항을 떠났으며 출항 전 이 항구에서 정비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고 해역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국내외 어선 5척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파고가 3~4m에 달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구조 작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은 사고 지점에서 계속 수색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인근 뉴질랜드 블라프 항에 구조자와 시신을 후송한다는 계획이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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