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감 껍질 재활용해 숙취해소음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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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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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상주-문경 감 사업단, 시럽 추출 기술 특허 출원 “아이스크림-잼 등도 개발”

감광역클러스트사업단의 여직원이 감 껍질로 만든 시럽이 든 병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감광역클러스트사업단
감광역클러스트사업단의 여직원이 감 껍질로 만든 시럽이 든 병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감광역클러스트사업단
버려지는 감 껍질로 시럽을 만든 뒤 숙취 해소용 음료 등의 제조에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경북 청도군농업기술센터 내에 사무실을 둔 감광역클러스터사업단은 감 껍질을 이용해 시럽을 추출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최근 출원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단은 농림수산식품부와 경북도를 비롯해 청도군, 상주시, 문경시 등 3개 시군이 예산을 지원해 지난해 10월 설립한 법인.

이 사업단에 따르면 곶감과 감말랭이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전체의 20% 정도 발생하는 감 껍질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한 결과 떫은맛을 내고 색깔이 검게 변하도록 하는 타닌 성분을 제외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토대로 민간업체에 의뢰해 만든 천연 감 껍질 시럽은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고 혈당지수(GI)가 지극히 낮아 건강에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감 시럽에는 무기질인 칼륨과 칼슘, 철 등이 함유돼 있는 데다 예부터 감이 심장과 폐를 좋게 만들고 숙취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식품시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단 측은 감 시럽을 함유한 아이스크림과 잼, 양갱, 음료 등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또 국내 대기업과 납품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예정수 사업단장(45)은 “올해 감 껍질 1000t 정도로 만든 시럽은 음료 재료 등으로 이미 주문을 받았다”며 “민간업체의 생산시설을 확장해 내년부터 감 시럽을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시럽을 추출하고 남은 감 껍질 찌꺼기는 유기질 비료로 감 재배농가에서 재활용하기로 했다. 감 껍질은 청도와 상주 등 전국적으로 연간 1만여 t이 발생해 그동안 토양오염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농민들이 분리배출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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