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한미연합훈련 개시…사이버 공간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8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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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해상에서 한미연합훈련이 개시되자 누리꾼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 사이버 공간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날부터 나흘 동안 서해 격렬비열도 이남에서 '고강도'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이 무사히 종료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목소리로 표출했다.

특히 이날 오전 한때 북한의 방사포 발사 징후가 포착되자 '추가 도발을 강력히차단하고 응징해야 한다'는 강경 대응 분위기가 온라인 공간에서 들끓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아침부터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한미연합훈련'이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고, 북한의 대응과 재도발 가능성을 질의하는 글이 쇄도하는 등 이번 훈련의 여파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오전 11시20분께 '연평도에서 포성이 들리고 주민과 취재진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는 언론 보도 내용이 트위터상에서 리트윗(퍼나르기)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네트워크를 타고 순식간에 번져나갔다.

이어 오전 11시57분께 대피령이 해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아이디 '@sorahoshi7' 등은 "다행히 대피령은 해제됐다고 하지만 앞으로 (훈련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긴장을 늦추지 못할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트위터 아이디 '@Seonkang'은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부디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하길 바란다. 국민이 더는 공포에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아이디 '@StarDH'도 "맑은 오늘 날씨처럼 아무 탈 없이 훈련을 마칠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무사 종료를 기원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에서는 이번 훈련을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고, 진보ㆍ보수 진영 단체들의 입장도 첨예하게 엇갈렸다. 아이디 '갈라치아'는 "한미연합훈련 실시로 북한 역시 긴장할 것"이라며 "(이 훈련이) 시기적으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총연맹 박창달 총재는 "이번 훈련은 우리의 대북 억제력을 비롯해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준비된 군사력을 보여주는 훈련"이라며 "튼튼한 한미동맹을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강력하게 차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단체 관계자는 "내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북한과 동조하는 중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진보연대는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이 상황에서 추가적 군사조치는 확전의 불씨가 될 뿐"이라며 "남북 당국은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시급히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이디 '홍미리'라는 누리꾼도 "공격은 또 다른 공격을 낳을 뿐이다. 나와 내 아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훈련하라 말한 적 없다"며 "(정부는) 정작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 지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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