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열차폭파 협박범 잡고보니 지적장애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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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서 30대 용의자 검거

23일 오전 9시 36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고객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돈을 주지 않으면 청량리역에 있는 열차를 폭파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협박범이 요구한 돈은 300억 원.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발신지가 강원 강릉시 홍제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공중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즉시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공중전화 인근에 있던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뒤 탐문수사에 나섰다. 이어 발신지와 2km가량 떨어진 강릉시 교동 강릉역에서 용의자 김모 씨(30·서울 성북구)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김 씨는 지적장애 3급으로 21일에도 대전과 충북 제천시에서 같은 방법으로 코레일에 협박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21일 오전 10시 3분 대전에서 처음 협박전화를 한 뒤 열차편으로 제천으로 이동해 같은 날 오후 2시 2분 다시 협박전화를 걸었다. 서울 집에서 머물던 김 씨는 23일 시외버스편으로 강릉으로 이동한 뒤 세 번째 협박전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2006, 2008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질러 형사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경찰에서 “열차를 폭파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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