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중심 대학을 가다]부산 동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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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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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해외전시회 업무지원 ‘대학생 수출 도우미’ 운영
기업은 일손 덜고 학생은 경험 배워 ‘윈-윈’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가정용품전에서 경남 양산에 있는 케이제이아이공업㈜수출도우미를 맡았던 동명대 학생이 외국인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동명대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가정용품전에서 경남 양산에 있는 케이제이아이공업㈜수출도우미를 맡았던 동명대 학생이 외국인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동명대
부산지역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나드소프트는 올 초 일본 기업에 자체 개발한 문서 보안 소프트웨어 제품을 14억 원에 팔았다. 뛰어난 문서 보안성을 갖춘 기술력에다 동명대 산학협력중심 대학육성사업단(산학협력단) ‘기술교류회’가 큰 힘이 됐다. 이 회사 박지규 대표는 “일본 기업문화와 상거래 관행 등 살아 있는 정보와 지식을 기술교류회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기술교류회는 동명대 산학협력단이 지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 중인 산학협력 프로그램. 생생한 정보를 나누면서 해외시장 개척, 신기술과 신제품 동향, 연구개발과 인력교류를 동시에 진행한다. 기계부품, 항만물류, 정보기술(IT)융합, 연구개발 사업화 등 4개 분야에서 21개 기술교류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규슈(九州) IT기술교류회’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 규슈 유력기업과 부산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기 때문. 동명대 학생들의 일본 기업 인턴십 프로그램도 개설해 일본 취업 가능성을 열어 놨다.

34개 기업이 참여한 ‘엑스포트 기술교류회’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 기업의 올해 예상 수출실적은 3400만 달러로 지난해(2900만 달러)보다 17.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동석 산학협력단장은 “매달 회원사들끼리 경영, 기술, 마케팅 기술을 공유하다 보니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며 “엑스포트 기술교류회는 참여 기업의 60%가 지난해보다 수출 규모가 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대학생 수출 도우미’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이 추천한 중소기업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때 동명대 학생들을 함께 보내 기업체 전시회 업무와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수출도우미 13명은 올 6월부터 3개월간 영어와 해외 전시회 관련 교육을 받은 뒤 9월부터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다.

대학 측은 학생들에게 왕복 항공권, 숙박비를 지원한다. 수출도우미를 지원받는 중소기업체는 학생들 식비만 부담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홍콩에 이어 다음 달까지 캐나다 토론토, 중국 충칭(重慶),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지에서 수출 상담과 계약에 참여한다. 수출도우미가 참여한 9월부터 두 달간 부산, 경남지역 중소기업들은 해외 전시회에서 수출상담 12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2010 메가 쇼’에서 수출도우미로 참여한 김선주 씨(24·여·건축학 4년)는 “졸업하면 해외 마케팅 분야에 취직할 계획인데 전시장에서 외국어 필요성과 현장감 있는 전시 노하우를 배우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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