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전]순천향대 “캠퍼스만 걸어도 운동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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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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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학생들이 충남 아산시 신창면 학교 인근 걷기 코스를 걸어가고 있다. 길 한편에 걷기 코스 소개와 걷기에 따른 칼로리 
소모량이 적힌 안내판이 보인다. 사진 제공 순천향대
순천향대 학생들이 충남 아산시 신창면 학교 인근 걷기 코스를 걸어가고 있다. 길 한편에 걷기 코스 소개와 걷기에 따른 칼로리 소모량이 적힌 안내판이 보인다. 사진 제공 순천향대
“걸어 다니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할 필요가 없어요.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에는 햇볕도 넉넉히 쬘 수 있고요.”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경영학과 2학년 임민아 씨. 지난 학기까지 주로 학내에서 순환버스를 타고 다녔던 그는 이번 학기부터 가능하면 걸어 다니면서 여러 효과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힘들고 낯설던 걷기도 이젠 익숙해졌다.

임 씨가 걷기를 생활화한 것은 학생들의 건강 증진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캠퍼스 조성을 위한 대학과 보건당국의 아이디어가 큰 계기가 됐다. 걷기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 재학생 15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주일에 3회 이상 운동을 한다는 학생은 10%에 불과했다.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6%에 이르렀다.

순천향대는 학내 주차장을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인도를 확보하고, 교통사고 위험이 있던 급경사 구간을 걷기에 적합하게 바꾸는 등 ‘차 없는 캠퍼스’ 환경을 구축했다.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경보대회를 개최해 걷기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아산시 보건소의 협조를 얻어 학생들의 출입이 많은 캠퍼스 동문과 서문 출입구, 대학 인근 전철역(신창순천향대역) 등에 ‘1530! 1주일에 5일, 30분 이상 걷기 운동’이라는 문구의 대형 안내판도 설치했다. 전철역에서 대학 동문까지의 ‘걷고 싶은 거리’를 포함해 캠퍼스 곳곳의 걷기 코스는 총 5427m. 대학과 보건소는 체육학과 학생들의 도움을 얻어 각 코스별 실제 거리와 소모되는 칼로리량을 측정해 안내판에 표기했다. 운동 효과를 직접 확인해 걷기의 효용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순천향대 스포츠의학과 강현주 교수는 “걷기 운동은 인체의 축소판인 발을 자극해 뇌의 각성 효과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켜준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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