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기 거의 수직으로 곤두박질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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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2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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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지점에 큰 웅덩이...폭발한 듯

추락한 공군 정찰기 잔해 12일 전북 임실군 운암면 청운리 박실마을 인근 야산에 추락한 공군 정찰기가 산산조각나 잔해만이 흩어져 있다.
 (임실=연합뉴스)
추락한 공군 정찰기 잔해 12일 전북 임실군 운암면 청운리 박실마을 인근 야산에 추락한 공군 정찰기가 산산조각나 잔해만이 흩어져 있다. (임실=연합뉴스)
전북 임실군 운암면의 공군 RF-4C 정찰기 추락 현장은 처참했다.

정찰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이 났고, 주변에서는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현장에는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탐색구조 헬기와 탐색구조 요원이 급파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사고 지점은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근처 청운마을에서 1.5km 가량 떨어진 야산의 7부 능선. 사고 직후 현장을 찾은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 지점에는 너비 20m, 최고깊이 4m가량의 큰 웅덩이가 생겼다.

그리고 정찰기의 잔해가 사방 100m까지 흩어진 가운데 가장 큰 파편이 지름 1m 안팎일 정도로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주민 이모(40)씨는 "마을 회의를 하고 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들려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파편으로만 봐서는 추락한 비행체가 정찰기인지를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는 또 불에 그슬린 낙하산이 눈에 띄었고, 매캐한 연기 냄새와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본체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30m가량 떨어진 능선의 뒤쪽에서는 주민들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도 서너 차례 작은 폭발이 있었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뒤늦게 사고 조종사의 시신 1구가 수습됐으나 신원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종합할 때 정찰기는 손 쓸 틈 없이 곤두박질하듯 추락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웅덩이의 크기나 잔해의 상태 등을 보면 정찰기가 수직에 가깝게 떨어지며 강하게 지면을 충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공군 정찰비행전대 소속으로 이날 오전 11시50분경 저고도 정찰훈련 임무를 위해 수원기지를 이륙했으며 낮 12시30분경 추락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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