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600명 ‘글로벌리더 전형’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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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고1부터… ‘점수불문 면접전형’ 2011년 30명 선발

연세대가 ‘외국어고 우대전형’이라는 논란에 휩싸여온 ‘글로벌리더 전형’을 2013학년도부터 폐지한다. 또 내신과 수능 성적을 보지 않고, 교수 및 입학사정관의 면접 평가 등으로만 학생을 뽑는 전형도 내년에 신설한다.

연세대는 1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2학년도 입학전형계획을 발표했다. 전형계획에 따르면 2012학년도 입시부터 글로벌리더 전형이 인문사회계 모집단위 전형으로 개편돼 지원자격이 크게 완화되고, 2013학년도 입시부터는 일반 성적우수자 전형으로 통합된다. 글로벌리더 전형은 국내 정규 고교에서 외국어 및 외국어에 관한 교과와 국제 전문교과를 특정 단위 이상 이수하고, 영어 및 제2외국어 공인성적을 제출한 학생에게만 지원자격을 주기 때문에 ‘외고 학생들을 뽑기 위한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세대는 일단 2012학년도 입시에서는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뉘었던 이 전형의 자연계열 부문을 ‘과학인재 전형’으로 통합하고 기존 인문·사회계열의 지원자격 중 외국어 교과 등 이수단위 36단위 이상, 이수단위 가중 평균등급 2.5등급 이상 받도록 한 것을 각각 32단위와 2.0등급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런 방식으로 2012학년도 입시에서는 현재 600명인 정원을 400명으로 줄여서 뽑고, 2013학년도 입시부터는 글로벌리더 전형 자체를 일반 우수자 전형에 통합해 완전히 폐지한다. 김동노 입학처장은 “이미 외국어 면접을 의무화한 언더우드 국제대학 전형이 있는 만큼 다른 단과대 신입생을 뽑을 때 따로 국제화 인재를 우대할 이유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외고는 학생들의 입학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안해하고 있다. 입학처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올해 수시 1차 선발 결과 외국어고 합격생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처 관계자는 “서울 모 외고 등에서 ‘연세대가 외고를 역차별한다’며 항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세대는 내년 입시부터 내신과 수능 성적을 보지 않고, 교수 및 입학사정관의 면접 평가 등으로만 학생을 뽑는 ‘창의인재 전형’도 새로 도입한다. 총 30명을 선발하는 창의인재 전형은 1단계로 연구업적이나 교내 활동실적을 입증하는 자료,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평가하고 2단계로 교수와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1시간가량의 심층면접구술시험을 실시한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이 ‘점수를 불문한’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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