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파 대책’ 등돌린 등축제

  • 동아일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열린 ‘2010 서울세계등축제’ 행사 현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주변 도심의 교통이 마비됐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열린 ‘2010 서울세계등축제’ 행사 현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주변 도심의 교통이 마비됐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열리는 ‘2010 서울세계등축제’에 인파가 몰려 주말 도심이 마비됐다.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는 개막식이 열린 5일 16만 명, 6일 30만 명, 7일 20만 명 등 사흘 동안 약 66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본부 관계자는 “당초 주말 동안 30만 명 정도가 축제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날씨가 비교적 따뜻했고 밤 시간에만 축제가 열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밝혔다.

주말 동안 청계천 일대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린 6일 오후 7시 반부터 9시 반 사이에는 청계광장에서 청계천변으로 내려가는 데만 2시간이 걸렸다.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청계광장에서 광교까지 도로가 통제된 데다 관람객의 승용차까지 몰려 극심한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경기 용인시에서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은 고원영 씨(58)는 “오후 5시 반에 청계광장에 도착했지만 오후 9시까지 줄만 서다 포기하고 집에 갔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아찔한 장면도 종종 있었다. 청계천 곳곳의 징검다리를 건너다 뒷사람에게 밀려 넘어지는 등 위험한 순간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날 사람들이 몰리자 경찰은 예정에 없이 인력을 급히 투입해 관람객 보호에 나섰다. 오후 7시 2개 중대 280여 명을 투입하고 한 시간 뒤 2개 중대를 추가로 투입했다. 축제본부 측은 “많은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혼잡이 덜한 평일에 찾아주시길 바란다”는 안내방송을 반복했다.

문제는 인파에 비해 안내요원은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 서울시는 6일 소방인력 37명, 안전요원만 40명, 서울시청 직원 20명을 행사장에 배치했지만 30만 명을 통제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행사장 출입구도 없었다.

7일엔 그나마 사정이 나아졌다. 김건태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MICE산업팀장은 “출입구를 각각 따로 만들었고 청계천변 곳곳의 출입계단을 막고 청계광장 한 곳으로만 출입하도록 통제했다”고 말했다. 안내요원으로 시 직원 40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그러나 노점에서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면서 사람들의 동선은 곳곳에서 꼬였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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